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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한우 염가 매각' 하나증권 PE, 남은 포트폴리오에 쏠리는 눈 '만성 적자' 금호통상 유일 자산, 명신산업 '잭팟'에 IRR은 두 자릿수

김예린 기자공개 2025-03-21 07:57:58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0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증권이 숙성한우 전문 프랜차이즈 '뚝심한우'를 운영하는 뚝심 경영권을 58억원에 매각하면서 블라인드 펀드에 금호통상만 남았다. 금호통상 역시 재무구조가 열악한 상황이어서 정리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반전 포인트로는 전체 펀드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비목적 투자 포트폴리오였던 명신산업 투자 건으로 '잭팟' 터뜨리면서 내부수익률(IRR) 두 자릿수를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 PE실은 최근 뚝심을 기존 창업자 이동진 대표가 이끄는 외식 전문 기업인 ㈜이정에 58억원에 매각했다. 자회사이자 노란상소갈비 브랜드를 운영하는 ㈜서제원도 함께 넘겼다. 하나증권 PE실이 특수목적법인(SPC) 바른식품팩토리를 통해 보유했던 뚝심 지분 81.8%를 ㈜이정이 취득하면서다.

매각대금이 58억원에 그치는 이유는 회사가 오랜 기간 적자를 낸 탓이다. 뚝심은 서울 내 8개 매장을 체인점이 아닌 직영점으로 운영·관리해왔다. 중간에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밀키트 분야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전국에 밀키트 생산·유통을 위한 거점을 깔았는데, 설비 투자에 투입한 비용 대비 실적이 나지 않아 수익성이 나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정이 뚝심을 재인수하려는 의지는 처음에 크지 않았다. 다만 원매자를 물색하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회사 실적이 나날이 악화되고 있어 프랜차이즈 업종 경영 노하우를 활용해 실적을 회복시키겠다는 판단에 싼 값에 매입했다. 이번 거래 대상에서 제외된 뚝심 지분 18.2%는 본래 이 대표가 하나증권 PE실에 경영권을 매각한 뒤에도 꾸준히 보유해왔다.

하나증권 PE실은 2018년 '하나제삼호사모투자 합자회사'(이하 하나제3호 PEF)로 150억원을 투자해 뚝심 지분 72.2%를 취득했다. 하나제3호 PEF는 바른식품팩토리가 뚝심의 밸류업을 위해 육가공 및 유통업체 효창육가공, 세중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금 조달 창구로도 쓰였다. 바른식품팩토리가 보유한 뚝심 지분이 81.8%까지 늘어난 이유다. 그간 뚝심 인수와 밸류업에 투입한 자금, 펀드 운영 기간을 감안하면 손실을 본 셈이다. 효창육가공과 세중은 먼저 분리 매각하면서 육류 관련해서는 뚝심만 남은 상태였다.

뚝심을 정리하면서 하나제3호 PEF에 남은 자산은 금호통상이 유일하다. 수산원물과 수산식품 가정간편식(HMR)을 유통하는 기업으로, 하나증권 PE실은 바른식품팩토리를 통해 지분 67.43%를 쥐고 있다. 금호통상을 통해 금호씨푸드도 보유했다. 올해 하나제3호 PEF 만기가 도래한 만큼, 빠른 자산 정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호통상의 연결 기준 순손익은 2022년, 2023년 모두 20억원대 적자를 내고 있어 뚝심과 마찬가지로 저가에 넘길 공산이 크다.

여러 포트폴리오들의 엑시트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하나제3호 PEF의 전체 평균 수익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명신산업으로 대규모 수익을 실현한 결과다. 2019년 명신산업에 500억원을 투입한 뒤 2022년 코스피 상장에 성공하면서 엑시트에 돌입했는데 총 2300억원을 회수하며 IRR 67%대를 달성했다.

하나제3호 PEF는 하나증권 PE실이 2016년 2000억원 규모로 결성한 블라인드 펀드다. 당시 밀키트 등 HMR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해당 분야 투자를 목적으로 출범했는데, 목적과 부합했던 투자 건들에서는 큰 성과를 내지 못한 반면 비목적 투자 대상이었던 명신산업에 투자한 덕분에 손실을 메우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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