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안건 리뷰]크리스에프앤씨, 세무 전문가 셋으로 늘리지 못해⑤오창주 세무사 사외이사 선임안 부결, 국세청 출신 이사진 두 명 보유
김형락 기자공개 2025-04-14 08:11:31
[편집자주]
주주총회는 기업 운영에 중요한 사항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 결정 기구다. 배당부터 합병과 분할, 정관 변경, 이사 선임 등을 주총에서 승인받는다. 이사회 안건과 주주제안 안건이 동시에 올라와 표 대결이 벌어지기도 한다. 각 안건은 주주 구성에 따라 통과되기도, 반대 의견에 부딪혀 무산되기도 한다. theBoard는 주요 기업 주총 쟁점, 부결 안건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0일 14시16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프 웨어를 제조·판매하는 코스닥 상장사 크리스에프앤씨가 올해 이사회에 세무 전문가를 세 명으로 늘리려 했던 계획을 이행하지 못했다. 주주총회 직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발굴한 세무 분야 후보가 사임 의사를 밝혀 해당 안건이 부결됐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사외이사 네 명 중 두 명이 국세청 출신이다.크리스에프앤씨는 지난달 31일 정기 주총에 부의한 안건 5개 중 하나가 부결됐다. 오창주 에스세무회계 세무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이 표결 결과 부결됐다. 나머지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장종민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 투자1본부장 사외이사 재선임 △이사 보수 한도 60억원 승인 △감사 보수 한도 3억원 승인 건 등은 원안대로 통과했다.
크리스에프앤씨 이사회는 올해 세무 분야 전문가를 증원하려 했다. 오 세무사는 크리스에프앤씨 사추위가 추천한 후보다. 1998년 7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국세청에서 일한 세무 관료다. 크리스에프앤씨 이사회는 오 세무사가 감독자 역할을 수행하며, 전반적인 정책 조율에 우수한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판단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과거 과세 당국 제재를 받아 법인세와 관세를 추가로 냈다. 2022년에는 서울지방국세청 특별 세무 조사(2017~2021년 대상)를 받아 법인세 29억원을 추가 납부했다. 2023년에는 서울세관 통관 적법성 심사(2017~2022년)를 받아 관세 4억원을 추가 납부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세무 분야 전문가를 두 명 두고 있다. 사외이사인 김규승 무진엔알티 대표이사와 곽동국 세무법인 텍스프로 회장이 국세청 출신이다. 김 대표는 1986년부터 2015년까지 국세청에서 일했다. 2020년 크리스에프앤씨 사외이사로 선임돼 한 차례 연임했다. 곽 회장은 중부지방국세청(2015~2016년)을 거쳐 용산세무서장(2016~2017년)과 관악세무서장(2017~2018년)을 지냈다. 곽 회장은 2021년 크리스에프앤씨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돼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 재선임됐다.
나머지 사외이사 두 명은 재무, 금융 분야 전문가다. 2020년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전식 캡틴에셋 대표이사는 미래에셋증권 지점장(2007~2016년)을 지낸 재무 분야 전문가다. 이번 주총에서 연임한 장 본부장은 금융 분야 전문가다. SK증권(2014~2018년), TS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 상무(2018~2021년) 등을 거쳐 2021년 키움PE에 합류했다.

이번 주총에서 표가 갈려 오 세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부결된 건 아니다. 사추위 추천을 받는 오 세무사가 주총에 임박해 사임 의사를 밝혀 주총 당일 의장이 해당 내용을 설명한 뒤 표결해 부결됐다. 추가로 임시 주총을 소집해 사외이사를 증원할 계획은 없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최대주주가 주요 주주인 키움PE와 함께 이사회를 구성했다. 최대주주인 윤정화 전 크리스에프앤씨 감사가 보유한 지분은 21.8%(지난해 말 기준)다. 특수관계인을 포함 최대주주 지분은 40.12%다. 키움PE는 크리스에프앤씨 지분 17.07%를 들고 있다.
주총 이후 사내이사진은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지난 8일 김한흠 각자 대표이사가 물러나면서 사내이사직도 사임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우진석 단독 대표 체제로 바꿨다. 나머지 사내이사진은 정성용 관리 총괄 전무와 우혁주 전략 기획 상무다. 우 대표는 윤 전 감사의 남편이다. 우 상무는 우 대표, 윤 전 감사 부부의 아들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빅데이터' 뉴엔AI, 코스닥 상장 예심 4개월만 통과
- NH농협은행, '단기채·가치주' 고수…안정성 중점
- 라이프운용 PIV펀드, KB증권서 300억 자금몰이
- 신한PBS-타임폴리오, 두 번째 맞손…롱숏에 힘쏟는다
- [택스센터를 움직이는 사람들]"세무·법률·부동산 전문가 라인업…'연구 DNA' 전문성 제고"
- 신한증권 가판대 전면 재배치, 기아·삼전 신규 등판
- [연금시장에 분 RA 바람]AI PB의 등장…규제 탓에 더뎠던 확산 속도
- 블루코브운용, 명동 뉴오리엔탈호텔 인수한다
- 미래에셋운용 '핀→테크' 진화…퇴직연금 RA 진출
- [상호관세 후폭풍]포스코, 현대제철 미국 현지 JV 검토 배경은
김형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주총 안건 리뷰]크리스에프앤씨, 세무 전문가 셋으로 늘리지 못해
- [밸류업 성과 평가]주주 행동 나선 기업들 '중위권' 포진
- [이슈 & 보드]한화에어로, 이사진이 요구한 공모 유증 규모 축소
- [주총 안건 리뷰]케이프, 2대주주가 정관 개정 요구하는 이유
- [주총 안건 리뷰]율촌화학, 감사위원회 공석 채울 방안은
- [주총 안건 리뷰]태광산업, 사추위 추천 후보 1명 부결된 이유는
- [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많은 보상 바라지 않아…소득은 본업에서 창출
- [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연간 50~100시간 할애...자료 사전 검토는 필수
- [주총 안건 리뷰]HL만도, 8년 만에 부결 안건 나온 이유는
- [이슈 & 보드]SK오션플랜트, 2대·3대주주 이사회에 자리 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