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미매각' 천보 CB 처분 사력…운용사들 '고심' 한 자릿수 할인율 거론, "매각 녹록진 않아"
이지은 기자공개 2025-04-28 10:54:06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15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종합정밀화학소재 기업인 천보의 전환사채(CB) 미매각 물량을 시장에 소화시키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기발행된 전환사채는 신주로 인정받기 어려운 까닭에 인수를 제안받은 일부 운용사들의 고민은 커지는 모양새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일부 재무적투자자(FI)들을 대상으로 천보 CB 미매각 물량을 인수할 의향이 있는지 여부를 묻고 있다. KB증권은 최근까지 1100억원 규모의 천보 미매각 CB 물량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KB증권은 총액인수 방식으로 천보 CB 발행 대표 주관사를 맡았지만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조달 목표액은 3000억원이었다. 당시 천보 최대주주인 이상율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자들이 1000억원의 자금을 직접 지원했음에도 1000억원 안팎의 미매각 물량이 발생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KB증권 SME(Small Medium Enterprise)금융부 입장에서도 미매각 CB를 보유해야하는 부담도 있고 성과 평가에도 타격을 줄 수 있는 구조"라며 "천보 주관으로 받은 수수료를 감안해 한 3~5%가량 할인해 보유한 미매각 CB를 시장에 소화시키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매각이 쉽지만은 않은 분위기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한 해 동안 천보의 주가는 하락곡선을 그려왔다. 지난해 중순 8만원대에서 형성되던 천보의 주가는 최근 3만원대로 내려앉았다. KB증권이 천보 CB 미매각 물량을 인수하던 당시의 주가(4만원대)보다 낮은 상황이다.
기발행된 CB는 통상 신주가 아닌 구주로 인정받는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지분 희석을 막고자 하는 주주들이 추가로 CB를 매입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기존 FI들이 추가 자금 투입 결단을 내리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투자자 모집에 나설 당시 운용사를 비롯해 벤처캐피탈(VC)도 접촉하는 등 접촉점을 크게 넓혔던 것도 한계로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선 향후 천보의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경우 미매각 물량 인수를 통해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올해 천보의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1분기 새만금 공장 양산 가동에 따른 초기 고정비 부담 등을 감안하면 손익 측면에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실적 회복 시점은 2026년으로 예상했다.
또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물론 신주보다는 투자 유인이 많진 않지만 천보는 벤처기업이기 때문에 코스닥벤처펀드로 일부 담을 순 있다"며 "그간 KB증권이 접촉한 FI들이 적지 않더라도 고유자금 등 잔여물량 인수를 제안할 곳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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