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리포트]두산, 3분의 1만 소각하는 이유는지난 2월 기준 보통주 17.9% 보유, RSU 지급도 병행
김형락 기자공개 2025-05-02 13:37:55
[편집자주]
올해부터 자사주 보유·처분 공시가 강화됐다. 자사주 보유 비중이 발행주식총수 5% 이상인 상장사는 보유 현황과 목적, 향후 처리 계획 등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해 이사회 승인을 받고, 해당 내용을 공시해야 한다. 자사주를 처분할 때는 처분 목적, 처분 상대방과 선정 사유, 예상 주식가치 희석 효과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theBoard는 주요 기업들의 자사주 보고서 내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9일 08시30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 지주사 두산이 보유 중인 자사주를 3분의 1가량만 소각한다. 대부분 자사주 신탁 계약으로 취득한 물량이다. 잔여 물량은 양도 제한 조건부 주식(RSU) 지급에 활용한다. 지금 추세대로 RSU를 지급한다면 40년 동안 추가로 자사주를 취득하지 않고도 주식 기준 보상 제도를 운영할 수 있다.두산은 지난해 말 기준 보통주 지분 18.2%(300만866주)를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다.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 지분 12.5%(61만2104주)도 자사주로 들고 있다. 2019년 말부터 자사주 물량은 변동이 없었다.
두산은 지난 2월 자사주로 보유 중이던 보통주 3만9547주를 RSU로 지급했다. 2022년 3월 이사회 결의로 부여한 RSU 중 가득 조건을 충족한 임원에게 자사주를 지급했다. RSU 지급 후 보통주 기준 자사주 지분은 17.9%(296만1319주)로 줄었다. 지난 25일 종가(30만8500원) 기준 약 9136억원 규모 물량이다.

두산 이사회는 지난 2월 자사주 보고서를 논의하면서 올해부터 내후년까지 보통주 99만주(지분 6%)를 소각하는 중장기 주주 환원 계획을 결정했다. 연간 33만주(2%)를 매년 균등 소각할 예정이다. 소각은 매년 별도 이사회 승인을 받아 진행한다. 자사주 추가 취득 계획은 없다.
소각 뒤 남은 자사주는 RSU 지급 목적으로 보유한다. 두산 이사회는 2022년 임직원 보상에 RSU를 도입하는 장기 성과급 운영 규정을 제정했다. RSU 부여 규모는 개인·조직 성과를 반영해 산정한다. 부여 기준일부터 최소 2년 이상 재직해야 가득 조건이 달성된다. 2023년과 지난해 부여한 RSU는 내년(4만4260주 예상)과 내후년(4만2885주 예상) 지급한다.
지난 2월에는 두산 임원 36명이 RSU 가득 조건을 충족했다. 지급 대상자 계좌로 이체되는 자사주 지분이 0.2%(3만9547주)라 주식 가치 희석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대주주인 박정원 두산 대표이사 회장은 RSU로 보통주 1만2296주를 취득했다. 기존 7.6%(126만2574주)였던 박 회장 지분은 7.7%(127만4870주)로 증가했다. 미등기 임원인 박지원 두산 부회장(3338주), 박석원 두산 사장(802주)도 가득 조건을 달성한 RSU를 주식으로 받았다. 특별관계자를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은 40%(660만7021주)에서 40.1%(662만3457주)로 늘었다.

내후년까지 계획대로 자사주 소각하고, RSU를 지급하면 두산이 자사주로 보유한 보통주 지분은 12.1%(188만474주)로 감소한다. 두산이 매년 RSU로 보통주 4만5000주를 지급한다면 41년 동안 추가로 자사주를 취득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물량이다.
두산은 자사주 대부분을 신탁 계약으로 취득했다. 지난 2월 기준 보통주 296만1319주 중 93%인 276만7320주가 자사주 신탁 계약을 해지해 실물로 반환되는 주식을 직접 보유로 전환한 물량이다. 해당 주식 장부가액은 1579억원이다.
두산은 2016년 중장기 주주 환원 정책을 펼 때도 일부 자사주를 남겼다. 2016~2018년 매년 보통주 지분 5% 상당 자사주를 소각했다. 2018년 말 잔여 자사주는 보통주 330만6169주(지분 18.1%), 우선주 67만3054주(지분 12.5%)다. 2017년 1월 자사주 신탁 계약을 해지한 뒤 추가로 체결할 계약은 없다. 2019년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를 인적분할하면서 자사주가 보통주 300만0866주(지분 18.2%), 우선주 61만2104주(지분 12.5%)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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