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방카슈랑스 성장 날개 꺾이나 삼성 등 대형사 공략으로 M/S 하락…내년 농협보험 출범 최대 변수
안영훈 기자공개 2011-12-19 11:07:58
이 기사는 2011년 12월 19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한 동양생명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동양생명은 전체 수입보험료의 35%를 방카슈랑스 영업을 통해 거둬왔다. 하지만 최근 경쟁 심화로 시장 점유율이 서서히 하락하고 있다. 주력 영업채널의 경쟁력 약화와 함께, 전체 자산의 21%에 달하는 대출채권의 건전성도 풀어야 할 숙제다.동양생명은 올 회계연도 상반기(2011년 4∼9월)에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9.4%의 시장점유율(초회보험료 기준)을 기록했다. 자체 초회보험료 모집에서도 방카슈랑스 채널의 비중은 83.2%에 달한다. 지난 회계연도 상반기(2010년 4∼9월)의 시장점유율이 4.7%이고, 초회보험료 모집 비중이 77%였던 것을 감안하면 방카슈랑스 채널은 동양생명의 성장을 논하는 데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전과 같은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전년 대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지만, 올 회계연도부터 성장성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2010 회계연도에 85.4%를 기록한 방카슈랑스 채널 의존도는 올 회계연도부터 서서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 상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던 방카슈랑스 시장점유율도 올해 1분기(2011년 4~6월) 10%를 정점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래에셋생명과 삼성, 대한, 교보 등 이른바 '빅 3'가 공격영업을 선언하며 방카슈랑스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동양생명이 상대적으로 실적개선 효과가 커 보이는 일시납보다 안정적인 실적 제고를 위해 월납 위주의 보험료 납입 방식을 선호했다는 점도 시장점유율 하락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 방카슈랑스 시장점유율 하락곡선
미래에셋의 경우 1년 만에 시장점유율이 12.2%포인트나 상승했고, 빅 3의 시장점유율도 전년 동기 대비 9.2%포인트나 올랐다.
대형사의 방카슈랑스 일시납 비중이 높았던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동양, 흥국으로 대변됐던 방카슈랑스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방카슈랑스 영업 확장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있어 방카슈랑스 시장의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기존 보험사들의 경쟁 심화와 함께 내년 3월로 예정된 농협의 신경분리도 방카슈랑스 시장의 최대 변수로 예상되고 있다. 생보 빅 3와 동양생명은 농협은행과 방카슈랑스 업무제휴를 맺은 상태지만, 농협보험이 기존 시장을 얼마나 잠식할 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의 경우 방카슈랑스와 텔레마케팅 등 신채널 틈새영업을 통해 지난해부터 시장점유율을 4%대로 끌어올렸기 때문에 방카슈랑스의 경쟁심화는 회사 성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양생명 관계자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월납 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 부문에선 여전히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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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동양생명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2631억 원 중 446억 원이 부실화되며, 지난 3월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각각 3.55%와 3.3%로 상승했다. 이후 대출자산 건전성 제고에 나서며 9월 말 현재 대출채권의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2.84%, 3%로 떨어졌다.
하지만 1%대의 국내 생보사 평균 대출채권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상태다.
또 고정이하여신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요주의(30~90일 연체) 여신 규모가 9월 말 498억 원을 기록, 지난 6월 말 대비 4배 이상 증가해 건전성 관리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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