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20년 만에 첫 기자간담회' MBK, 간절했고 절실했다바이아웃 키맨 '김광일 부회장' 직접 발표, 고려아연 기업가치 제고 청사진 제시

임효정 기자공개 2024-09-19 11:43:57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9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기자들을 앞에 두고 입을 열었다. 그동안 비공개 전략을 고수하며 외부와의 소통을 최소화해온 MBK파트너스가 이례적으로 공식석상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19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 10시 시작에 앞서 30분 전부터 기자들은 간담회장에 착석할 수 있었다. 간담회장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긴장감은 MBK파트너스와 이 자리가 주는 무게감을 짐작케했다.

간담회 시작이 다가오자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과 강성두 영풍 사장, 그리고 법률 자문을 맡고 있는 베이커맥킨지코리아의 이성훈 대표가 맨 앞 테이블에 자리했다.

발표는 김광일 부회장이 직접 나섰다. "MBK는 한국의 토종 사모펀드"라며 모두발언으로 시작을 알렸다. 중국계 펀드라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한 발언이었다. 김 부회장은 바이아웃 부문의 키맨으로 올해부터 부회장 타이틀을 달았다. 김앤장 출신인 김 부회장은 2005년 김병주 회장의 제안으로 MBK파트너스에 합류했다. 홈플러스, 롯데카드 등 굵직한 딜을 진두지휘해온 인사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그들의 전략적 전환점을 상징하는 자리다. MBK파트너스가 설립 이래 처음으로 갖는 기자간담회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2005년 설립한 것을 감안하면 20년만에 언론 앞에 선 셈이다.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해 적대적 M&A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1대주주와 함께하는 공개매수이기 때문에 적대적M&A가 아니라 바이아웃 거래"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한화그룹, LG화학 등 주주들에 대해 최씨 측의 우호지분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 부회장은 "이들 투자자는 의결권 공동 행사하기로 약정한 바가 없다"며 "공동 행사하려면 5% 주요 주주 보고서에 공시를 했어야 하기 때문에 곧 우호지분인 아닌 전략적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지난 13일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시작한 이후 몇 차례 언론에 배포했던 내용을 중심으로 발표를 이어갔다. 프레젠테이션 화면에 비친 수치와 그래프는 그들이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했는지를 보여줬다. △최씨 측의 지분율 2.2% △고려아연의 주가 하락 △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 △원아시아파트너스 관련 의혹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관련 의혹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관련 의혹 등을 지적하면서 전문 경영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고려아연 인수 이후 청사진도 제시했다. △선진 거버넌스 도입 통한 지배구조 개선 △Global No.1 제련 경쟁력 유지 및 발전을 위한 투자 지속 △본업과 무관한 투자 출자금 회수 및 재투자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지속 강화 △주주환원정책 △ESG개선 노력 지속 등이 포함됐다.
왼쪽부터 강성두 영풍 사장,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이성훈 베이커맥킨지코리아 대표.
김 부회장의 발표는 예상보다 10분가량 더 길어졌다. 그 만큼 MBK파트너스 입장에서 고려아연의 경영권 확보가 중요한 사안임을 알 수 있었다. 50분간 이어진 발표 이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김광일 부회장이 중간에 자리했으며, 양 옆에 강성두 영풍 사장, 이성훈 베이커맥킨지코리아 대표가 각각 자리를 채웠다.

질문이 쏟아지는 순간마다 김 부회장은 흔들리지 않고 답변을 이어갔다. 공개매수 가격을 올릴 것이냔 기자의 질문에는 "현재 기관투자자에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이라며 공개매수가 상향을 일축했다.

이번 공개매수 성공도 확신했다. 허들인 약 7% 지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의미다. 그는 "과거에도 8% 지분을 확보했다"며 "이번 공개매수도 실패할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분명히 했다.

MBK파트너스가 마련한 첫 기자간담회는 90분을 훌쩍 넘게 이뤄졌다. 예정된 시간보다 지체됐음에도 김 부회장은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최대한 응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내달 4일까지 공개매수가 이뤄지는 만큼 촉박한 시간 안에 언론을 통해서 주주를 설득하려는 MBK파트너스의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