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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메릴린치 한국물 1위 탈환…다이와 눈부신 부상 힘빠진 씨티·추락한 도이체…RBS·다이와·SC 등 신흥 세력 급부상

이윤정 기자공개 2011-12-31 03:37:43

이 기사는 2011년 12월 31일 0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1년 해외공모채권 주선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 났다. 철옹성처럼 단단해 보였던 일부 메이저 투자은행의 경쟁체제가 무너지고 그동안 약체로 분류됐던 곳들이 선두권으로 급부상했다.

발행 통화가 다양해지고 발행 기업 유형도 확대되면서 신규 시장, 새로운 조달 기법 발굴에 노력한 증권사들이 빛을 봤다. 발행사와 증권사의 노력 덕분에 2011년 외화조달시장에서는 통화는 물론 채권 유형, 발행 기업까지 풍성했다. 반면 계속 똑같은 프러덕트만 사용하며 발전이 없었던 증권사들은 쓴잔을 마셨다.

특히 2010년 주관 순위 1위였던 도이체방크는 '옵션쇼크' 사태로 국내 금융시장의 물을 흐린 주범으로 낙인찍히면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다.

◇ 메릴린치-씨티-도이체 3강 체제 무너져… 도이체방크 17위로 밀려나

머니투데이 더벨이 집계한 2011년 국내 기업 해외공모채권 발행 주관 리그테이블에서 왕좌는 BofA 메릴린치의 몫이었다. 2009년 1위를 기록한 후 지난해 간발의 차이로 도이체방크에게 내줬던 자리를 되찾았다. BofA메릴린치는 한 해 동안 총 15건, 19억8991만 달러의 주관 실적을 기록하며, 2위와 넉넉한 격차를 둔 1위에 올랐다.

BofA메릴린치는 1분기 단 2건의 거래만을 주관하며 11위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2분기 이후 국내 기업의 글로벌본드 발행 주선을 거의 휩쓸다시피 했다. 하반기에 발행된 한국물 글로벌본드 발행 중 한국수력원자력 5억 달러 발행만 제외하고 전부 주관사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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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해외공모채권 주선 시장을 주름잡았던 빅3 BofA메릴린치,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하 씨티), 도이체방크 중 BofA 메릴린치만이 명성을 유지했다.

2008년 1위, 2009년 3위, 2010년 4위를 기록했던 씨티는 2011년 6위로 밀렸다. 상위 5개 증권사들이 G3통화와 非G3 통화 자금을 모두 주선한 것과 달리 씨티는 10건의 주선실적을 달러화와 엔화에서만 쌓아 非G3통화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도이체방크는 국내 영업기반 망실을 걱정해야 할 정도다. 지난해 '11.11 옵션 쇼크' 사건 이후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제 하우스로 찍히며 주관사 선정에서 줄줄이 탈락했다. 상반기에는 당국의 눈치를 상대적으로 덜 보는 일반 기업 포스코 발행을 제외하고는 한건의 발행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하반기 정책금융공사 사무라이채권과 농협 글로벌본드 발행을 주관하며 2011년 총 3건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냈다

◇ 달러만 가지곤 안 돼- 多 통화 취급 하우스 강세

발행사들의 조달처, 조달 방법에 대한 다변화 욕구가 높아지면서 새로운 아이디를 가져오는 하우스에 대한 로열티가 높아지고 있다.이러한 현상은 2011년 리그테이블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2위에 오른 HSBC는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 케나다 달러화, 태국 바트화 채권 주선을 했다. 한국물 첫 캐나다 메이플 본드인 가스공사 채권을 BofA 메릴린치, 캐나다 현지 은행인 노바스코샤은행과 함께 주관했다. 올해 1월 수출입은행 태국 바트화 채권은 단독으로 주선했다.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RBS는 비 달러 지역에서의 활약이 대단했다. 2010년 10위에서 2011년 톱3로 도약하는데 원동력이 됐다. RBS는 수출입은행, 정책금융공사, 가스공사 스위스 프랑 채권 주관단에 참여했다.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 유로화를 제외한 비 G3통화 해외공모채권 발행 주관 리그테이블에서 RBS는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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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와, 2010년 주관실적 '0'에서 올해 톱5로 우뚝

2011년 해외공모채권 시장에서 돌풍의 주역은 단연 다이와증권이다. 다이와증권은 지난 해 주관실적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2011년에는 16억 4482만 달러의 실적을 올리며 단번에 4위에 올랐다.

다이와증권은 올해 발행된 10개 한국물 엔화공모채권 중 7개에 참여했다. 해외공모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엔화자금 4100억엔 규모 중 절반 이상에 다이와증권이 기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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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본 개인 투자자들에게 소액 분할 판매하는 채권인 우리다시본드를 국내 발행사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수출입은행 400억엔 우리다시본드에 다이와증권 런던법인, 다이와증권 일본 본점, 국내 다이와증권이 모두 참여하며 사무라이채권 발행보다 낮은 비용으로 엔화를 조달했다.

일본계 증권사로서 엔화 조달 주관은 물론 2011년에는 달러화 시장으로까지 영역을 적극적으로 넓혔다. 다이와증권은 올해 처음으로 글로벌본드 발행을 주관했다. 수출입은행의 만기 10년 10억 달러 글로벌본드와 한국산업은행의 만기 5년6개월 10억 달러 글로벌본드 주관단에 참여했다.

코리안 페이퍼 주선 업계 경쟁이 과열되고 비 일본계 증권사들이 엔화자금 주선 시장으로 계속 발을 들여 놓고 있는 상황에서 다이와증권, 미즈호 증권 등 일본계 증권사들도 엔화 시장 방어와 함께 역으로 달러 공모채권 주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KDB 꾸준히 이름 올려…우리투자증권, 올해 북러너 맡아

국내 금융회사로는 한국산업은행와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이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렸다. 산업은행은 산업은행 글로벌채권 뿐 아니라 기아자동차, 석유공사, 두산인프라코어 달러 공모채권 발행을 주선했다. 주관실적 7억3333만 달러로 15위를 차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은행 5억 달러 후순위채권 발행 주관사로 참여했다.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국내 은행으로는 첫 달러 후순위채권 발행이었다.

국내 은행이 해외공모채권을 발행 때 같은 금융지주사의 계열 증권사를 주관단에 포함시키는 것은 일반화 되어 있다. 하지만 공식적인 투자자 모집 역할인 북러너(Bookrunner)가 아닌 보조주관사 격인 조인트 매니저란 역할을 준다. 그러나 올해 4월 우리은행이 처음으로 계열 증권사에 북러너 역할을 맡겨 우리투자증권은 해외공모채권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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