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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헤지펀드 "현대백화점 숏치고, 롯데쇼핑 댕겨!" 롱숏 전략 구사에 제약 많아…종목 발굴에 집중

김경은 기자공개 2012-01-26 17:41:37

이 기사는 2012년 01월 26일 1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황 분석을 통해 종목을 매수ㆍ매도하는 A 헤지펀드는 현대백화점을 공매도하고 롯데쇼핑을 매수했다. 외국인 지분율 상승, 증권사 컨센서스 상향 등 쏟아지는 각종 긍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현대백화점에 매도(short) 포지션을 취한 이유는 롯데쇼핑과의 가격 격차(spread) 때문이다.

연 10% 가량의 절대수익을 내기위해 한국형 헤지펀드 1호 대부분이 에퀴티 롱숏(long-short) 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아직도 국내 시장은 롱숏 전략을 구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우선주 가격의 비효율성, 금융주 공매도 불가 등 절대수익을 내기 위한 제약이 여전히 많은 상황에서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절대수익을 내기 위한 종목 발굴에 여념이 없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해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현대백화점 주가는 지난 8월 고점 대비 10% 하락한 18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백화점 업종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롯데쇼핑은 비슷한 시기 고점 대비 30%나 주가가 하락한 상황이다. 두 주식간의 가격 격차가 20%포인트나 벌어진 상황. 두 주식간 스프레드가 10%만 줄어든다면 10%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다.

동종 업종 롱숏 전략 이외에도 한국형 헤지펀드는 절대수익을 내기위해 업종간, 국가간 롱숏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업종간 롱숏 전략 구사를 위해 대표적으로 꼽는 것이 철강주와 화학주다. 전망이 불투명한 철강주는 매도하고 주도주의 재연이 기대되는 화학주는 매수하는 식이다.

최근 신고가 행진을 경신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놓치지 않는다. 높은 주가 상승을 예상, 삼성전자는 '매수'한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주도주라 할 수 있는 전기전자(IT)주는 국내 주식 가운데서 반대 포지션을 취할 종목 발굴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대만 IT주로 눈을 돌렸다.

B사 헤지펀드 매니저는 "대만 증시가 최근 연기금의 의도적 증시 부양정책으로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오른감이 있다"며 "국내 IT주를 매수하는 대신 대만 IT주에 대해서는 스왑 방식으로 매도 포지션을 취했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이밖에도 엔화가 최근 과도하게 고평가된 점을 감안하면 일본 자동차 업종을 매수하고 국내 자동차 업종을 매도하는 전략도 구사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롱숏 전략으로 대표되는 헤지펀드 가운데 퀀트형 롱숏펀드는 200~300여개의 풀을 구성해 종목별 밸류에이션을 수치화하고 넷(Net) 익스포져를 '0'으로(매수ㆍ매도 포지션 종목 수를 동일하게) 맞춰 수익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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