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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한진重, 신용등급 '빨간 불' 한기평·NICE평가 등급전망 '부정적'…자산매각 계획 실질적 효과 없어

서세미 기자공개 2012-03-28 17:33:01

이 기사는 2012년 03월 28일 1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X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 등 Non-Big3 조선사의 신용등급에 빨간 불이 켜졌다.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어 조기에 재무구조 개선을 이루지 못한다면 BBB급으로 하향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기평은 28일 STX조선해양(A-)과 한진중공업(A0)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또 STX팬오션(A, 부정적)과 STX조선해양의 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점을 반영해 지주회사인 ㈜STX의 신용등급 'A0'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같은 날 NICE신용평가도 STX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이날 신용평가사의 등급 전망 변경은 무려 6개월에 걸친 장고 끝의 조치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9월 크레딧 세미나와 스페셜리포트 등을 통해 차입금성 선수금 등 재무적인 취약성과 사업경쟁력의 급격한 약화 등을 근거로 등급 하향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바 있다. 다만 재무구조개선을 추진 중인 점을 감안해 3~6개월의 모니터링 기간을 두기로 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등급 하향이 아닌 전망 조정에 그친 이유에 대해, 한기평 관계자는 "자구계획에 진전이 이루어진 부분이 있다"며 "향후 차입부담 개선노력과 결과에 따라 신용등급 조정이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STX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의 재무 안정성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비용을 외부차입금으로 조달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지난해 말기준 STX조선해양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3조8758억원로 늘어난 가운데 수주부진으로 운전자금부담이 늘어나는 등 차입금상환능력이 떨어졌다.

한진중공업 역시 신규수주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이 글로벌위기 당시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순영업현금흐름이 4000억원 정도의 적자를 기록했다. 순차입금도 3조원대로 늘어난 차입금의존도가 50%를 넘어섰다.

그나마 안정적이라 판단되던 사업성도 흔들리는 추세다. 현지법인의 수주잔고가 감소세로 전환된 영향이다. 2011년전까지만 해도 양사의 선종 대형화, 생산기지 다양화 등의 노력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특히 양사가 주력해왔던 현지법인의 경우 그동안 인건비 등 건조비용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된 신규수주와 수주잔고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2011년 현지법인 수주잔고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사업 리스크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김봉균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앞으로는 국내 모기업의 수주역량과 재무건전성 회복뿐만 아니라 일부 현지법인의 수주역량 제고라는 과제를 하나 더 부담하게 됐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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