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인베스트먼트 “규모보다 수익성이 중요” 윤건수 대표 "투자 절제가 필요한 시기..메자닌시장 포화, 창업초기에 집중투자”
이상균 기자공개 2012-04-12 13:44:24
이 기사는 2012년 04월 12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SC인베스트먼트(이하 DSC)는 지난 2월 설립된 신생벤처캐피탈이다. LB인베스트먼트에서 근무하던 윤건수 대표(사진)와 하태훈 상무가 각각 17억원과 7억원을 출자해 총 60억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DSC가 최근 문을 연 신생 벤처캐피탈 중 인력구성이 가장 뛰어난 편에 속한다는 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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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는 지난 3월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의 정기출자사업 대학부문 운용사로 선정됐다. 설립된지 겨우 한 달만의 성과다. DSC는 모태펀드에서 출자 받은 60억원에 자사와 고려대학교로부터 각각 5억원을 출자받는다. 여기에 일반기업에서 30억원, 서울산업통상진흥원에서 20억원을 출자 받아 최대 120억원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펀드매니저는 하 상무가 맡는다.
11일 만난 윤건수 대표는 "창업 3년 이내 기업 혹은 대학 기술지주회사가 출자했거나 대학기술을 활용한 회사 등 투자범위가 넓어 대학부분에 출자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고려대와 협력하게 된 배경에 대해선 "대학 기술지주회사 중 자본금이 가장 많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회사에 소속된 심사역 3명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DSC는 농업정책자금관리단의 정기출자 사업에도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여기서 80억원을 출자 받으면 최소 160억원 규모의 농림축산조합을 결성하게 된다. 윤 대표는 "한미 FTA가 발효되면서 정부가 직접 농수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벤처캐피탈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정부가 향후 농업펀드 조성을 늘리는 등 우회적인 지원책을 쓰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DSC는 하반기 메자닌(mezzanine) 투자를 전담하는 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결성하는 것도 고려중이다. 단, 무리한 펀드레이징(fund raising)은 자제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윤 대표는 "올해 최대 3개 조합 결성을 노리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2개가 적당하다고 본다"며 "대형화를 지향하기 보다는 3년 내 운용자산 2000억원, 임직원 10명 안팎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좋은 운용성과를 바탕으로 소수의 유한책임투자자(LP)와 지속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투자는 IT를 주축으로 영역을 점차 넓힌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비메모리, 모바일, 2차전지 등의 업종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향후 바이오 투자를 늘리기 위해 전문심사역도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원활한 현금흐름을 위해 자본금의 20% 가량을 구주 인수에 투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투자에도 절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벤처 붐이 한창이던 2000년대 초반, 벤처캐피탈들이 ‘묻지마 투자'를 하면서 거품이 형성된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최근 PEF 결성이 늘어나면서 메자닌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했다"며 "돈이 한쪽으로 몰리는 이런 상황에서는 발상을 전환해 자금조달이 어려운 초기기업 투자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M&A와 세컨더리펀드가 활성화되면서 초기기업 투자로도 투자금 회수가 가능해진 것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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