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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아시아 최대 규모 사무라이채 발행 2·3·5년만기로 1000억엔 발행…석달간의 한국물 사무라이 공백 깨

한희연 기자공개 2012-05-17 10:18:50

이 기사는 2012년 05월 17일 1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출입은행이 10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 채권을 발행한다.

아시아 기관으로는 최대 규모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1000억엔 이상의 채권을 찍은 기관은 손에 꼽는다. 게다가 이번 딜은 석달간 잠잠했던 한국 기관들의 사무라이채권 발행을 포문을 열어준 데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 1000억엔, 역대 아시아기관 최대 규모 발행

수출입은행은 17일 오전 사무라이채권 발행금리를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만기는 2년과 3년, 5년으로 나뉜다.

2년만기 채권의 경우 '엔리보(¥LIBOR)+70bp'에 514억엔을 발행한다. 3년만기 채권은 '엔리보+83bp'에 412억엔, 5년만기 채권은 '엔리보+90bp'에 74억엔을 발행한다. 쿠폰 금리는 각각 1.11%, 1.25%, 1.38%로 결정됐다.

이번 채권은 아시아 개별 발행사가 일본 시장에서 발행하는 사무라이 채권 중 최대 규모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1000억엔 이상의 사무라이 채권을 찍은 기관은 골드만삭스, JP모간, ANZ, 웨스트팩, HSBC가 전부다. 당초 수출입은행은 벤치마크 500억엔 규모로 발행을 추진했으나 투자자 주문이 몰려 증액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최근 국제금융시장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 이슈에 연일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국가와 기관의 CDS 프리미엄과 달러화 채권의 스프레드도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시장의 경우 달러화나 유로화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여도, 이에 대해 약간의 시차를 두고 반응한다. 상대적으로 급격히 스프레드가 확대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또 이번 수출입은행 딜은 유럽문제가 극단적으로 불거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북을 오픈함으로써 그 영향을 덜 받았다. 일본 투자자들이 한번 결정한 사안에 대해 크게 번복하지 않는 성향을 보이기도 해 유럽 문제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발행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 일본 회계년도 시작하자마자 투자자 미팅‥가이던스 하단에서 발행 완료

수출입은행은 이번 딜을 위해 지난 4월 다이와증권, 도이치증권, 미즈호증권, BNP파리바, JP모간을 주관사를 선정하고 발행을 준비해 왔다. 4월 17일~20일에는 도쿄에서 넌딜로드쇼(NDR)을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하루에만 미팅이 4~5개가 잡히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는 후문이다.

5월들어 투자자 수요를 살피는 소프트 사운딩을 진행한 후 10일부터 본격적으로 북빌딩 절차에 착수했다. 북빌딩 초기 제시된 이니셜 가이던스는 2년만기가 '엔리보+60~80bp', 3년만기가 '엔리보+70~90bp', 5년만기가 '엔리보+80~100bp'였다.

투자자 청약 상황이 워낙 좋아, 이번주 초에는 가이던스를 2년의 경우 '엔리보+70~73bp', 3년의 경우 '엔리보+83~85bp', 5년의 경우 '엔리보+90~95bp'로 수정했다. 결과적으로 가이던스 하단에서 금리가 결정되면서, 규모 뿐 아니라 금리면에서도 성공적인 딜이었다는 평가다.

이번에 발행된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은 기존 채권 차환과 수출자금 등 영업자금이다. 납입일은 오는 24일이다.

수출입은행은 4년간의 공백을 깨고 지난해 6월 8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채권을 발행한 적이 있다. 이번에 발행되는 채권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일본 시장에서 매년 비슷한 시기에 발행을 추진하면서 투자자에게 정례적인 발행사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석달만에 한국물 포문열어…한국기관 사무라이채 발행 촉매될까

이번에 발행하는 채권은 지난 2월 이후 한동안 닫혔던 사무라이 채권 시장을 다시 열었다는데도 의미가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까지 국내 발행사들의 사무라이 채권 발행이 줄을 이었으나 지난 2월 국민은행을 끝으로 한동안 사무라이 채권 시장은 잠잠했었다.

한국물들이 사무라이 채권 시장에 지나치게 몰렸던 탓도 있었지만, 4월에 다시 시작하는 일본의 회계년도 특성상 1분기는 잠잠했다. 지난 2월 일부 은행들이 사무라이채권 발행을 타진했으나, 번번히 일정을 연기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일본의 회계년도가 다시 열리고 투자자들의 북이 다시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수출입은행은 넌딜로드쇼를 통해 투자자들의 분위기를 파악했다. 그리고 빠르게 프라이싱 일정에 돌입했다.

수출입은행의 발행 추진 소식에 사무라이 채권 시장을 주시하고 있던 다른 발행사들도 이 딜을 주목했다. 발행 성사 여부에 따라 사무라이 채권 발행을 속속 추진할 속내였다. 따라서 이번 수출입은행의 성공적 발행은 국내 기관들의 사무라이 채권 발행을 가속화 시킬 유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벌써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일부 은행들의 사무라이 채권 발행 태핑 소식이 시장에 회자되고 있다.

더벨 데이터에 따르면 2010년 이후 발행된 국내 기관의 공모 사무라이채권은 6714억엔 규모다. 2010년엔 1713억엔, 2011년엔 3701억엔이 발행됐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2월 국민은행이 300억엔, 이번에 수출입은행이 1000억엔을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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