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환경복지 시대···환경기업 육성해야" '환경산업 투자활성화' 좌담회, 민·관 투자지원 방안 고민
김동희 기자공개 2012-05-24 17:42:26
이 기사는 2012년 05월 24일 1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환경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세계 각국은 환경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개발 및 사업화 등 그린 레이스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투자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환경산업 투자도 늘고 있으나 시장에서 느끼기에는 부족한 게 현실이다.기업들은 아직 영세하고 기술력도 분야별로 선진국 대비 60~80% 정도로 시장을 선도할 만큼 올라오지 못했다. 투자 규모도 조금씩 늘고 있지만 아직은 미미한 실정이다.
머니투데이 더벨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지난 23일 '환경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좌담회'를 개최, 현재 국내 환경산업을 진단하고 투자 활성화를 위한 해법을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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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회에는 이상화 환경산업기술원 산업육성실장, 김형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전무(사회), 성기홍 한국벤처투자 본부장, 김정인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조수봉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대표, 양현모 기술과가치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환경산업 육성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하고 민·관의 투자와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특히 환경산업은 '규제'라는 인식을 '복지'로 전환시켜 정부 지원과 민간의 투자를 동시에 이끌어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양현모 본부장은 "국민의 복지증진이라는 측면에서 모든 정부 정책이 환경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관심과 위기의식을 가질 때 환경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봉 대표는 "환경산업은 기대수익이 낮고 정보가 부족해 투자유인이 다른 업종에 비해 낮다"며 "중소기업들이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이 뒷받침되면 민간투자도 충분히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국내 환경기업에 대한 자본 투자는 매우 미미한 실정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환경산업(태양광·신재생에너지 등 제외) 투자는 전체 투자금액의 1% 미만이다. 투자가 활발했던 2010년이 65억원으로 전체 투자금액의 0.6%에 불과했다. 2011년에는 30억원(0.2%)에 머물렀고, 올해는 그나마 한 건의 투자도 없는 실정이다.
투자가 부족하니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도 성장 한계에 부딪치기 일쑤다. 2001년부터 실시한 차세대 핵심환경기술개발사업 등을 통해 미국 등 선진국의 40~50% 정도였던 국내 환경기술 수준이 60% 이상으로 향상됐다.
하지만 글로벌 환경기업과 세계시장을 다투기에는 아직 경쟁력이 부족하다. 국내 환경기업의 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13억5000만원, 고용 인력은 6.1명으로 매우 영세한 수준이다.
기술력이 사업성과로 이어져 투자가 유치되고 다시 기술을 개발할 수 있고 산업체가 육성돼 일자리 창출로 연계되는 선순환 사업구조를 만드는 게 시급한 상황이다.
김정인 교수는 "영국이 추진하는 GIB(Green Investment Bank)와 같이 정부가 지원금을 주고 민간 투자기관들이 참여해 기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환경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돌파구"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인세 감면 등의 혜택을 주는 것도 투자를 활성화하는 강력한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태펀드를 활용하거나 연구개발(R&D) 자금을 투자와 연계해 민간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성기홍 본부장은 "모태펀드를 활용하거나 환경산업 전문펀드를 만드는 것도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현재의 예산과 재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형수 전무도 "환경부의 연구개발(R&D) 자금을 활용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환경산업을 이대로 놔두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큰 만큼 다각적인 육성 방안을 고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머니투데이 더벨(the bell)은 환경기업 투자 촉진을 위한 '환경산업 투자 컨퍼런스 2012'를 오는 6월12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투자유치 전략과 성공사례 발표 등 투자세미나와 유망 환경기업을 대상으로 국내외 투자기관과의 1대1 투자상담회 등이 진행된다.(문의전화 02-380-0239.)
◆ 다음은 좌담회 참석자 프로필
<이상화 환경산업기술원 실장>
- 경북 대구 출생 ('58년)
- 환경부 사무관 ('84년)
: 폐기물정책과, 수질정책과, 기획관리실 등
- 친환경상품진흥원팀장('07년)
-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실장('09년~현재)
: 해외사업개발팀장 등
<김형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전무>
- 서울 출생 ('61년)
- 한국자동차보험('87년)
: 기획실 등
- 한국벤처캐피탈협회('90년~현재)
: 기획관리, 업무총괄 등
<김정인 중앙대학교 교수>
- 서울 출생 ('58년)
-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00년~현재)
- 한국전력, 환경경영자문위원('05년)
- 서울시 기후변화운영기금심의위원('10년)
<조수봉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대표>
- 서울 출생('61년)
- 대한항공('84년)
: 기획관리실 등
- 한국신용정보('87년)
: 기획조정본부장, 신용평가사업본부장 등
-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07년~현재)
<성기홍 한국벤처투자 본부장>
- 충주 출생('64년)
- 장기신용은행('88년)
: 증권운용, 투융자심사 등
- 무한기술투자 이사
- 한국벤처투자('05년~현재)
: 리스크관리, 기획조정
<양현모 기술과가치 이사>
- 서울 출생('70년)
- 한국과학기술원('94년)
: 기계기술연구원 등
- 기술과가치('01년~현재)
: 기술정책, 사업전략 본부장 등
- 건국대학교 기술경영학과 겸임교수('11년~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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