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LS산전, '그린 비즈니스' 언제나 빛 볼까 대규모 투자 불구 영업손실 지속…M&A 기업 실적도 '엉망'

안경주 기자공개 2012-07-10 12:00:55

이 기사는 2012년 07월 10일 12: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이 신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핵심부품, 해외자원개발사업 등 그린비즈니스에 그룹의 사활을 걸고 있다. 산업환경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지금이 그룹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라는 전략적 판단이 바탕이 깔려 있다.

그리고 중심에는 LS산전이 있다. 태양광, 에너지저감 건물 등 그린분야 사업 11개를 이끌면서 신사업 분야와 연구개발(R&D) 설비투자,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에 수천억 원을 집중투자하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LS산전은 전기자동차 등 차세대 그린비즈니스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인수합병(M&A)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LS그룹 계열사별로 전략을 갖고 그린비즈니스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지만, 아직은 LS산전이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현재까지 'LS산전 그린비즈니스=LS그룹 그린비즈니스'라는 등식이 가능하다는 인식이다.

문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LS산전의 실적 호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사활을 걸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그린비즈니스 사업은 좀처럼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LS산전은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2000억 원을 투자해 그린비즈니스 매출을 2012년 7000억 원, 2015년 2조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그린비즈니스 전략 및 비전을 세웠다. 2009년 전체 매출의 약 10% 수준이던 그린비즈니스 매출을 2012년 전체 매출의 24%, 2015년에는 47%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실제로 LS산전은 2009년 총 매출의 10%였던 그린비즈니스 매출을 2010년에는 15%(2000억 원)로 확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 중 그린비즈니스 매출 비중이 14%(1900억 원)에 머물면서 제자리 걸음을 보였다. 영업부문에서의 적자 규모는 오히려 확대됐다.

올해 역시 목표 달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LS산전은 올해 그린비즈니스 사업부문 매출 비중을 24%(7000억 원) 가량으로 잡았지만 시장 안팎에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영업적자 역시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일각에선 그린비즈니스 사업부문 매출비중이 10%대를 넘기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그동안 부진했던 태양광 부문에 대한 국내외 매출 확대가 예상되지만 그린비즈니스 매출을 급증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다만 영업적자 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LS산전의 그린비즈니스 사업 실적이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와야 LS그룹 그린비즈니스 사업 실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LS산전 주요 재무제표

아울러 LS산전 그린비즈니스 사업 실적뿐만 아니라 그동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한 기업들도 고전하면서 부담을 주는 상황이다.

LS산전은 지난 2008년 11월 창사 이래 최초의 M&A로 플레넷을 인수한 이후 2009년 LS메카피온(옛 메트로닉스) 인수와 합작법인 LS파워세미텍 설립, 2010년 LS사우타 설립, 중국 호개전기 인수 등을 잇달아 성공시켰다. 당시 구자균 LS산전 사장(現 부회장)은 사우타코리아를 인수한 후 "단순히 그린빌딩 솔루션 사업 확대라는 수준을 넘어 LS산전의 그린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단계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LS산전의 이같은 투자가 실적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전력선통신업체인 플레넷은 지난해 말 19억61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인수 당시보다 당기순손실 규모가 300% 이상 늘었다. 전력용 모듈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세운 합작법인 LS파워세미텍도 지난해 말 57억98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인수 인후 적자규모가 더욱 커졌다. 그린빌딩 솔루션 사업 확대를 위해 사우타코리아를 인수한 후 설립한 LS사우타는 지난해 말 4억5800만 원, 호개전기는 17억47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따라서 LS산전이 그린비즈니스 사업부문의 규모를 키우기 보다는 실적 정상화 등 경영안정화에 보다 무게를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LS산전은 올해를 정점으로 신사업 적자폭이 감소될 것으로 보이나 시장이 기대하는 매출 및 이익성장은 최소 2~년 이후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당분간 그린비즈니스 사업부문의 외형성장 보다는 내실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LS그룹 관계자는 "올해 초 조직개편 등을 통해 스마트그리드와 그린카 솔루션, HVDC(초고압직류송전시스템), 태양광 등 신성장사업을 미래사업 분야로 통합,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면서 "그린카 핵심 부품인 EV-리얼(Relay) 공장이 청주사업장에 준공되고 HVDC 관련 핵심기기들이 본격 출하될 예정이어서 그린비즈니스 사업부문에서도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clip20120713181759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