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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엠트론이 LS그룹의 핵심 계열사? 낮은 계열 지원가능성에도 LS전선과 같은 A+등급 받아

서세미 기자공개 2012-05-09 17:17:29

이 기사는 2012년 05월 09일 1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엠트론의 신용등급이 A+로 올랐다. 지난 8일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LS엠트론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본평가를 통해 A0에서 A+로 상향했다. 우수한 재무안정성과 외형확대에 기반한 수익성 개선추세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LS엠트론의 지난해말 개별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74%, 25%를 기록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마진 역시 12%로 양호하다.

그럼에도 이 번 등급상향이 불편한 이유는 그룹차원에서 LS엠트론의 위상이 다른 계열사들보다 떨어지는데도 신용등급 상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LS그룹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LS산전과 LS전선의 등급은 각각 AA-와 A+으로, 등급을 놓고 봤을 때 LS전선과 LS엠트론은 동일선상에 있는 셈이다.

◇ LS엠트론, 그룹 내 중요도 떨어져 계열 지원가능성 낮아

LS엠트론과 LS전선은 서로 한 몸인 적이 있었지만 분할된 이후 두 기업의 위상은 크게 벌어졌다. 한 시장관계자는 두 기업의 차이를 '직할부대'와 '외인부대'로 비유할 정도다. 그룹 내 사업 비중과 중요성 면에서 LS엠트론은 LS전선에 한참 뒤쳐진다. 그만큼 LS엠트론의 사정이 어려워져도 그룹이 지원에 나설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A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LS엠트론은 2008년 그룹이 지주회 사체제를 구축할 당시 LS전선에서 물적분할된 기업으로 부수적인 사업들이 모여있는 곳"이라며 "백화점식 사업구조를 사업 다각화로 접근할 수도 있지만 사업 규모들이 작은 만큼 매각하기가 쉽다는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래 소규모 기업들은 사업·재무 변동성이 커 재무 안정성 지표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LS그룹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추세라 앞으로 지원 여력도 넉넉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전반에 걸친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이 둔화되는 가운데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로 재무 안정성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LS전선은 지난해말 EBITDA마진이 2010년 4.77%에서 1.27%로 축소되고, 차입금의존도가 2010년 45%에서 53%로 커졌다. LS산전은 비교적 선전하고 있으나 지난해말 수익성은 전년대비 2%가량 줄어들고 차입금의존도는 1.5%올라 32.2%를 기록했다.

이처럼 그룹 상황이 악화될 경우 LS엠트론은 지원을 받기 보다는 주는 입장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된다. 그룹의 주력사업과 연관성이 낮은 작고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사업부 매각이 용이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11년 5월 LS엠트론은 매년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창출한 공조사업부를 매각해 재무 안정성을 유지했다.

B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LS그룹 실적이 저하되는 상황에서 소규모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올려주기로 결정했다는 점이 쉽게 이해가지 않는다"며 "LS엠트론은 LS전선과 동급이라기 보다 '변두리'기업으로서 한 노치 정도 차이가 벌어지는 것이 적당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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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무 안정성 양호하나 사업 안정성 낮아

LS엠트론의 독자 신용도를 놓고 보더라도 등급 상향 논리가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다. 개별 기준 재무안정성은 양호하지만 아직까지 연결기준 사업·재무 안정성이 개선되는 움직임이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70%로 개별기준인 74%와 큰 차이를 보인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40% 수준으로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 15개 가량 종속기업의 대부분이 지난 2년간 적자를 시현하고 있는 탓이다. 이 중에서도 주요 계열사인 대성전기공업은 재무 안정성이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한다. 지난해말 연결기준 대성전기공업의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444.7%, 47.3%이다.

앞으로도 경상비용과 자동차부품과 관련한 신제품 개발 선행투자로 차입금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연결기준 재무 안정성이 단기간 내 개선되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더군다나 현재 LS엠트론은자동차 부품사업을 확대하려는 의지가 강해 대성전기공업이 어려워질 경우 지속적인 계열사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예전에도 LS엠트론은 대성전기공업의 재무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한 적이 있다.

C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자동차부품 사업 성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개별회사 차원에서 재무안정성은 양호하지만 자동차부품사업 비중 확대에 따른 자금소요로 인해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적인 사업 안정성으로 보나 그룹 내 LS엠트론의 위상을 고려했을 때 신용등급 시기가 조금 빨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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