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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VIP, KP물 투자적중..10개월만에 20% 수익 유럽 위기 부각으로 채권값 상승...비과세 혜택은 덤

신민규 기자공개 2012-07-27 16:08:26

이 기사는 2012년 07월 27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액자산가 A씨는 지난해 9월 갓 오픈한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에 일부 자금을 맡겼다. 메릴린치 증권 프라이빗 뱅킹(Private Banking) 부문을 인수한 이 센터가 앞으로 해외투자로 차별성을 둘 것이라는 입소문을 들었다. 과거 메릴린치 PB들이 주로 해오던게 해외물 투자였다.

센터 프라이빗 뱅커(Private Banker)는 A씨에게는 생소한 국내기업 해외 공모채권(Korean Paper) 투자를 권했다. 당시 A씨의 포트폴리오에는 KP물은커녕 해외자산 자체가 없는 상황이었다. 투자를 꺼린다기보다 환율이나 해외 유가증권에 대한 지식이 없어 투자하기 낯선 입장이었다. 지난해 9~10월은 유럽위기가 증폭되던 시점이라 투자심리가 극도로 움츠러들던 때이기도 했다.

PB가 꺼내든 상품은 2007년 발행된 만기 30년, 이표 6.208%짜리 우리은행 달러 후순위채권. PB는 A씨가 가장 염려하는 과세, 환율, 수익률 세가지를 위주로 설득했다.

우선 만기 10년 이상의 장기채권은 보유기간과 관계없이 이자소득이 분리과세 가능하고, 채권매도로 인한 자본차익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종합소득과세 대상에서 따로 떼어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을 흔들었다.

환율의 경우 투자 성향에 따라 헤지와 오픈을 선택할 수 있었다. 분산투자 차원에서 달러화 보유를 선호하는 자산가는 환노출형으로 하고 보수적인 성향의 고액자산가들에게는 환헤지 구조를 짜서 제공한다. PB들의 노하우로 환율의 큰 흐름을 통제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A씨는 보수적인 성향을 고려해 환 헤지를 걸고 들어가기로 했다.

당시 채권가격은 88달러. PB는 2008년 당시 채권값이 50달러 언저리에 있었다는 투자경험을 얘기했다. 위기상황이 그때와 비슷하다고 감안하면 저가매수 기회라는 설명이었다. 망설임 끝에 A씨는 투자 결심을 했고,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10개월간 이표 6.208%에서 나온 수익률은 5.87%(100*6.208/88*10/12)였고 채권 매도로 인한 자본차익은 16.47%(102.5-88/88*100)였다. 10개월만에 22.34%의 수익을 냈다. 유럽위기가 부각되면서 향후 채권값이 오를 것이라는 PB의 전망이 적중한 셈이다.

A씨는 현재 지난해 10월 발행된 수출입은행의 KP물 투자성과가 좋아 차익실현 시기를 지켜보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이표 4%짜리 10억 달러 규모의 무담보 선순위채 KP를 발행했다. 94달러에 들어가서 7월 기준 105.7달러까지 오른 상태다. 채권을 지금 처분하면 10개월간 이자수익 3.54%에 자본차익 12.44%를 얻을 수 있다. 총 15.98%의 수익률이다. A씨는 향후 미국 국채금리 추이를 지켜보다가 채권을 매도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는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KP물 투자 등을 포함 해외자산이 35% 가량 될 정도로 다른 VVIP PB센터와는 차이가 있다. 지난해 6월 메릴린치증권의 PB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해외물 투자에 강점을 가진 점포로 거듭나고 있다.

아직까지 보수적인 고액자산가들에게는 자산이 환율에 노출되는 점이 어색하고 채권을 만기보유 하는게 아닌 매매거래 대상으로 인식하는 게 낯선 상황이다. 하지만 KP물 투자성과가 전해지면서 같은 회사 강남센터도 블룸버그 단말기를 설치하고 해외채권 투자 공부에 나서는 추세다.

KP물은 국내기업이 발행한 것이라 표면적인 신용등급 외에 알고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많아 국내투자자에게는 틈새시장이 될 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주로 은행채 위주로 이뤄졌다. 국내 제조업은 발행 사례 자체가 많지 않은 데다가 주로 3~5년 만기라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어 꺼려왔다. 채권수익률도 2%대로 높지 않아 국내은행이 발행하는 KP물 위주로 투자해왔다.

김진곤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 이사는 "지금도 예금금리보다 높은 이표에 KP물을 찾는 자산가들이 있지만 금리가 충분히 낮아진 시점이라 이제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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