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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석화, KP케미칼 흡수합병 배경은? 현금창출력 확장 기대...합병 무산 가능성은 낮아

김익환 기자공개 2012-08-16 10:35:05

이 기사는 2012년 08월 16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남석유화학이 KP케미칼의 흡수합병을 3년만에 재추진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업 확장을 위한 실탄을 마련하고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흡수합병은 개정 상법으로 탄력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합병의 걸림돌은 남아있다. KP케미칼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금액이 2000억 원을 웃돌면 흡수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 하지만 합병 무산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많다.

◇현금창출력 확장...비전 달성 초석 마련

호남석유화학과 KP케미칼은 16일 호남석유화학 본사에서 양사간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병 비율은 1대 0.05이며 합병으로 KP케미칼 주주는 1주당 호남석유화학 신주 0.05주를 교부 받는다. 호남석유화학이 발행할 신주는 241만 주로 예상된다. 합병으로 호남석유화학은 △자산규모 확대 △사업다각화 △영업현금흐름 확대 △신규사업의 통합 운영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호남석유화학 관계자는 "양사의 역량을 통합하여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합병으로 사업다각화 및 신성장동력을 확보하여 높은 시너지 창출이 예상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또한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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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의 자산을 단순합산하면 10조434억 원으로 확대되고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2조8055억 원, 2365억 원으로 늘어난다. 호남석유화학은 이번 합병으로 사업 확장을 위한 실탄 마련도 가능하다. 합병이 성사되면 1분기 기준 호남석유화학의 현금성자산이 1조347억 원으로 늘어난다. 호남석유화학은 '2018년 매출 40조 원'란 비전 달성을 위해 석유화학 설비 증설과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합성수지를 주로 생산하는 호남석유화학이 합성섬유 원료를 생산하는 KP케미칼을 통해 사업다각화에 나설 수 있다. 호남석유화학은 에틸렌글리콜(EG), 스타이렌모노머(SM),폴리에틸렌(PE) 등을 주로 생산한다. 반면 KP케미칼은 파라자일렌(PX). 고순도테레프탈산(PTA)을 생산한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피케미칼은 올레핀(에틸렌 등) 계열의 제품군을 주로 생산하고 있는 호남석유화학과 합병으로 상호보완 효과가 예상된다"며 "규모의 경제 효과, 수직계열화 및 원료조달 등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개정 상법, 합병 도우미 역할...합병 무산 가능성 낮아

호남석유화학의 흡수합병은 개정 상법이 도우미 역할을 했다. 지난 2009년 호남석유화학은 KP케미칼과의 합병을 추진했다. 하지만 합병에 반대하는 호남석유화학·KP케미칼 주주의 매수 청구금이 7000억 원에 달해 무산됐다.

지난 4월 시행된 개정 상법은 호남석유화학의 매수청구권 부담을 크게 덜어주었다. 개정 상법에 따르면 피합병회사가 보유한 주식가치가 합병회사의 시가총액 대비 5%를 넘을 때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개정 상법은 그 범위가 10%로 확대된다. 호남석유화학 시가총액 대비 KP케미칼 주주의 주식가액은 7%수준으로 10%를 밑돌아 호남석유화학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다.

반면에 KP케미칼 주주는 KP케미칼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KP케미칼 주주의 매수청구가격은 주당 1만2836원이다. 호남석유화학을 제외한 KP케미칼의 주주의 매수청구금은 최대 5884억 원에 달한다. 주식매수청구권 매수가액이 2000억 원을 웃돌면 이번 합병이 자동 철회되는 까닭에 KP케미칼 주주의 선택에 따라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

하지만 무산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판단이다. 주식매수청구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지난해 업황 호조 때는 KP케미칼의 주가가 3만24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반기 석유화학 업종의 실적 개선으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기보다는 호남석유화학 주식으로 교환할 여지가 높다. KP케미칼은 주식매수청구 대금을 내부현금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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