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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유증 미매각분 160억원 자체 조달 어음·회사채 700억 만기 임박

한형주 기자공개 2012-08-29 18:26:24

이 기사는 2012년 08월 29일 1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상증자 청약 미달로 700억 원 자금 조달에 실패한 동부건설이 결국 자기 주머니를 털어 부족분을 메워야할 처지에 놓였다. 유동성 위기를 모면코자 증자를 단행했지만, 자체 유동성을 보태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만기가 코앞이라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지난 27~28일 유증 일반공모 청약 결과 발생한 160억 원가량의 미매각분을 채우기 위해 현금성 자산 795억 원(상반기말 기준) 중 일부를 투입키로 했다. 모집주선수수료 등 발행제비용 7억1090만 원을 합쳐 170억 원 가까운 비용을 자체 자금으로 조달하게 된 것.

동부건설이 보유 현금까지 수혈해 700억 원을 채워야 하는 이유는 CP와 회사채 만기가 조만간 도래하기 때문이다. 우선 내달까지 가야기건, 티엠이앤씨 등 하도급 건설업체에 200여억 원의 CP 결제자금을 지급해야 한다. 또 지난해 총 500억 원 규모로 발행한 세 건의 공모사채도 내달과 오는 11월 각각 만기를 앞두고 있다. 그 합계가 70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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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은 증자로 조달한 자금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자금 집행의 중요도에 따라 CP 결제→회사채 상환 순으로 유증 대금을 사용할 계획이었다. 다만 회사채의 경우 올해부터 발행 금리가 8.9%로 올랐기 때문에 만기 연장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동부건설은 지난해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선 어떻게든 올해 안에 상환할 예정이다.

이로써 동부건설이 연내 갚아야할 금액은 CP 282억 원과 사모사채 180억 원 등 총 460억여 원으로 줄었다. 이 금액에 대해서도 대부분 자체 자금으로 상환하게 된다.

당초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유증 청약이 흥행 실패로 끝날 경우 동부건설이 소액공모 등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점쳤지만 동부건설 측은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CP와 사채에 대한 연내 상·차환 계획은 모두 마무리 됐다"며 "올해 주식자본시장(ECM)에서 추가로 자금을 끌어 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조달 자금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기존 재무구조 개선 계획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동부건설의 올 상반기 말 현재 순차입금은 7846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갚을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1배 수준. 여기에 350%에 육박하는 부채비율은 회사의 자산 보유력과 수익 창출력 등을 고려할 때 부담스런 수준이란 평가를 받는다.

총차입금 중 1년 내 도래하는 유동성차입금과 사채 규모는 6433억 원으로, 현금성 자산(약 795억 원)을 감안해도 상환 예정 금액이 5638억 원에 달한다. 이 중 단기차입금 2151억 원은 은행 한도가 축소되지 않는 한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나머지 차입금 3486억5100만 원에 대해선 자체 유동성과 회사채 차환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단기 상환 부담 등을 고려할 때 보유 유동성이 미흡하다고 판단돼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건설은 하반기 들어 증자(700억 원)와 동부익스프레스(1200억 원) 매각을 비롯, 경기고속도로(322억 원), 동자4오피스(830억 원) 매각 등도 차례로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자구안이 계획대로 실현되면 현금성 자산 외에 3052억 원을 추가로 조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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