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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은 커졌는데… 내실은? 플랜트 중심 해외 매출 확대..재무안정성 약화, 신규수주 감소 '부담'

이효범 기자공개 2012-09-11 16:39:00

이 기사는 2012년 09월 11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이 해외사업으로 견조한 외형성장을 보이고 있다. 국내 부동산 경기침체로 민간건축사업 축소와 공공부문 발주가 줄어든 가운데 해외 플랜트 사업에 중점을 두고 매출을 증가시키고 있다. 해외사업 부문 원가율이 치솟았지만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했다.

SK건설은 그러나 외형성장을 위한 투자금 조달과 운전자본의 증가로 재무안정성이 지난 반기에 비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또 해외 수주물량이 대폭 감소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전체적인 수주물량도 줄었다.

◇매출 전년比 41.13%↑..영업활동 현금흐름 -2821억

SK건설은 올 상반기 K-GAPP 개별기준 3조 692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13% 늘어난 수치다. 공종별로는 플랜트가 2조6465억 원으로 가장 많고, 건축이 5833억 원, 토목이 4435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부문 매출이 191억 원을 차지했다. 매출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9.4%로 41.2%를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18.2%p 증가했다.

SK건설은 매출원가 증가에도 불구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원가는 3조 4438억 원으로 원가율이 93.3%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6.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491억 원에서 55%(270억 원) 증가한 수치인 761억 원을 기록했다. 반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541억 원에서 32.9%(178억 원) 감소한 3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외 비용(1569억 원)이 불어나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

반기손익계산서

해외사업 공사 진행률과 달리 아직 회수하지 못한 기성공사대금도 실적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SK건설의 해외사업장 중에서 기성공사대금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 회수하지 못한 공사비 등도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821억 원을 기록했다.

SK건설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금흐름 악화는) 발주처로부터 기성공사대금을 지급받는 시점과 자금운용 미스매칭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공사대금을 회수하면 자금흐름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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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본 증가 부담 재무안전성 저하...TSP사업 등 장기 투자

SK건설은 실적에 비해 재무안정성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 부채비율은 2012년 상반기 기준 278.32%이고 단기차입금은 4588억 원 수준이다. 차입금의존도는 2010년 말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말과 2011년 말 각각 25.2%, 26.9%를 기록했고, 2012년 상반기 기준 29.5% 로 증가했다. 유동비율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수치는 137.29%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은 150%를 넘어야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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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의 재무안전성 저하는 운전자금 증가가 원인이다. SK건설은 올 상반기 회사채와 전환사채를 통해 각각 1000억 원, 2350억 원을 조달했다. 회사채는 기존 차입금 상환을 위한 용도이고 전환사채는 TSP(Total Solution Provider) 사업에 장기 투자하기 위한 목적이다. TSP사업은 EPC(설계, 구매, 시공)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프로젝트 기획, 기본설계 그리고 준공 후 유지 보수에 이르기 까지 도맡아 진행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업 특성상 연말 결산이 이뤄지기 전에는 운전자본이 늘어나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그렇게 되면 연말이 되기 전에는 부채가 상대적으로 늘어나 재무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연말에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해외사업 신규수주 부진...전년비 92% 감소

SK건설은 올 상반기 수주물량이 4조800억 원 가량으로 전년 동기 5조 6000억 원에 비해 1조 5200억 원 줄었다. 특히 해외 수주물량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지난해 상반기 해외에서 29억8900만 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 19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 와싯(Wasit) 가스 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터키 투판벨리 석탄화력발전 프로젝트를 7억 1600만 달러에 수주했다. 반면 올해 해외사업 수주액은 전년대비 92% 감소한 2억 3600만 달러에 그쳤다.

SK건설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수주를 목적으로 하는 프로젝트가 많지 않았고, 일부는 발주가 연기됐다"며 "하반기에는 플랜트 부문을 중심으로 신규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동발주

하반기에는 중동 등 전통시장뿐 아니라 해양플랜트 등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30억 달러에 달하는 사우디 뉴젯다 남부발전, 26억 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북부아주르 민자 발전 등이 하반기에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GS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태국 IRPC 정유프로젝트(7억달러) 수주를 위해 삼성엔지니어링과 경쟁하고 있으며 10월 중 수주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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