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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디와이, 횡령·배임 이슈에도 공모로 증자? 한해 매출 150억..4년간 753억 자금조달

박제언 기자공개 2012-09-20 14:46:05

이 기사는 2012년 09월 20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제디와이가 안정적인 수익 사업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외부 자금조달로 연명하고 있다. 특히, 전·현직 경영진이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일반공모로 자금조달에 나섰다. 횡령·배임 이슈는 상장폐지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제디와이는 지난 12일 10억 원 규모의 소액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할인율은 30%로 신주발행가액은 주당 159원이다. 현주가가 260원 안팎에서 움직인다고 볼 때 발행 조건이 겉으로 볼 때 나쁘지는 않다.

문제는 국제디와이의 전·현직 최대주주 및 대표이사가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 종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사모가 아니라 블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한 것이다.

소액공모의 경우 증권신고서 제출도 면제되고, 금융감독원의 심사를 따로 받지 않아도 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조달이 한결 수월하다. 단, 청약은 증권사 등이 대행을 맡아야 한다. 이번 국제디와이의 유증 청약 대행은 하이투자증권이 맡았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국제디와이의 유증은 단순하게 청약 대행만 맡았다"며 "기업의 실사 등은 하지 않아 기업 내부의 자세한 내용까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지금껏 국제디와이는 외부 자금조달에 의지해 기업이 운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역 부문인 몰드베이스 사업은 2006년 이후 급격한 외형 축소와 수익성 악화가 나타났다. 2008년 초 최대주주 변경 이후 신규 투자한 해외 자원개발 사업과 소프트웨어 사업은 가시적인 성과가 미미했다. 이 때문에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력은 미흡했다.

국제디와이는 2008~2011년 말까지 은행권 차입금을 제외하고 유상증자,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등으로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이 753억 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누적 매출액이 570억 원, 한해 매출액이 150억 원 안팎인 점을 고려할 때 적은 액수가 아니다.

국제디와이는 안태일 회장에 인수된 2008년 8월말부터 2011년까지 총 434억 원을 조달했다. 이 기간 동안 유상증자를 6차례, BW 만 9차례 진행했다. 조달된 자금은 대부분 타법인 지분출자와 관계사 대여금으로 소진됐다.

이같이 자금 능력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최대주주는 불리하지 않은 조건으로 회사 BW 발행에 참여했다.

지난 2008년 9월 글로넥스(국제디와이 옛이름)는 최대주주였던 안 회장을 대상으로 20억 원 규모의 BW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18%로 공시됐다. 이는 회사가 BW 인수자인 안 회장에게 3개월에 한 번씩 이자율 4.5%에 해당하는 9000만 원 이자를 지급한다는 의미다.

회사가 진행했던 공모 BW의 표면과 만기 이자율은 대부분 4~5%다. 반면 국제아이비창업투자로 이름을 바꾼 최대주주 세종아이비기술투자를 대상으로 2010년 두 차례 진행했던 10억 규모 BW 발행에서 표면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9%다.

증권업계 IB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사모로 회사 BW에 참여할 때는 회사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이자율을 책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지적했다.
국제디와이_자금조달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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