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09월 25일 1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동안 사모펀드나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국내 기업의 해외채권(Korean PaperㆍKP물)이 일반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열릴 전망이다. 뒤늦은 감은 있지만 대외 변수에 민감한 KP물의 투자 매력이 여전하다는 기대에서다.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국공채 및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는 공모펀드인 동양자산운용의 동양하이플러스(채권)펀드가 KP물 투자를 위해 약관변경을 진행 중이다. 기존 투자자들의 동의를 얻어 내년초면 KP물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진다. KP물에 투자하는 첫 공모펀드가 될 전망이다.
올 초 한국투자증권이 KP물만 100%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업계 최초로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유럽재정위기 다소 진정되면서 KP물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낮아지자 사모펀드(100억 원)로 설정했다.
KP물은 주로 증권사 사모펀드를 통해서 일정금액 이상의 투자자들에게만 허용돼왔다. 채권거래 단위가 100만달러(약 11억 원) 이상이기 때문에 최소 투자금액을 대부분 5000만원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KP물 투자 인기는 올들어 급증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010년 3개(설정액 515억 원)에 불과했던 KP물 사모펀드는 2011년 2개(설정액 92억 원)에서 2012년에는 17개(설정액 1231억 원)로 증가했다. KP물 펀드의 인기가 급증한 배경에는 지난해 하반기 심화됐던 유럽재정위기를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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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긍호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부장은 "해외에서 발행되는 KP물은 원화표시채권에 비해 대외 변수에 훨씬 민감한 편"이라며 "특히 국내 우량 기업들이라 하더라도 국가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에 원화채 대비 상대적 가치 하락이 더 가파른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투자 기회가 점차 늘어나는 점도 KP물 투자 펀드가 증가한 이유가 된다. KP물은 유통 물량은 거의 없고 발행시 매입 후 만기 보유하는 경향을 주로 보인다.
국내 기업의 해외채권 발행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는데, 한국은행에 따르면 KP물은 올들어 7월까지 105억 달러 규모의 순발행을 나타냈다. 2010년 50억 달러, 2011년 142억 달러의 순발행 규모에 비하면 비약적 증가세다.
이번달 들어 발행된 KP물은 농협은행, 한국수력원자력, 신한은행 등 일반 기업과 정책은행, 공기업 등이다. 무디스(Moody's)를 필두로 피치(Fitch), 스탠다드앤푸어스(S&P) 등이 줄줄이 한국 신용등급을 상향하면서 발행 조건은 최적의 상태를 구가하고 있다.
피치 등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에도 시중은행 신용등급은 상향하지 않고 있어 가산금리 하락세가 한국 은행권 전체로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도 한몫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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