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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MOU 미달…임직원 인센티브 충격파 우리은행 익스포저 4886억, 증권 600억…내달부터 자체감사 돌입

박준식 기자공개 2012-10-18 14:48:07

이 기사는 2012년 10월 18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그룹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인한 경제 여파가 우리금융지주 직원들의 연말 상여금에까지 미치게 됐다. 우리은행 직원들의 경우 올해 실적을 기준으로 기대했던 인센티브를 전혀 기대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18일 "(웅진과 관련한 사안이) 워낙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자체적인 계열사 감사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며 "언론에 알려진 것과는 (자체파악 결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그로 인한 손실이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경영개선이행약정(MOU)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리은행이나 우리투자증권 등 주요 계열사가 웅진과 관련된 익스포저(여신 및 기타 금융거래 규모)에 상당히 노출돼 있어 예보와 맺은 약정에 따라 애석하게도 이들 계열사 임직원들의 연말 상여금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우려했다.

은행이나 증권사는 목표 손익분기점(BEP)을 초과하는 실적에 따라 임직원들의 우수성을 평가해 상여금을 지급한다. 우리금융 계열사들의 경우 최대주주가 예보라는 특수성이 있어 인센티브는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다소 보수적으로 지급되는 경향을 보여왔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예보와 해마다 맺는 MOU에 미달하는 실적이 발생하면 관련된 임직원의 인센티브는 아예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웅진 계열사에 대한 은행권 전체의 신용 공여액은 약 2조1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우리은행은 4886억 원으로 가장 많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극동건설과 웅진폴리실리콘 등에 내준 1600억 원 규모의 대출이 무수익여신(NPL)으로 평가돼 상당한 충당금을 필요로 할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리금융의 올해 MOU는 △총자산이익률(ROA) 0.5% △판매관리비용률 48.1% △1인당 조정영업이익 3억2000만 원 △순고정이하여신비율 1.2%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ROA와 1인당 이익 등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의 증권 계열사, 우리투자증권도 웅진홀딩스 등에 약 600억 원에 달하는 대출을 해줬다가 일부를 사실상 떼일 처지다. 코웨이 매각을 기대하고 웅진홀딩스에 195억 원 규모의 대출을 내어줬고, 동일 계약을 근거로 기업어음(CP)을 270억 원 어치 인수해 일부를 재매각하고 다수를 떠안았다. 우리투자증권의 투자은행(IB) 부문 연간 영업이익은 1000억 원 이내로 파악된다. 이 증권사는 코웨이 매각 등을 믿고 웅진과 거래했다가 연간 이익의 약 3분의 1을 날릴 상황에 처했다. 실무 관계자들은 윤석금 회장 등 웅진 주요 경영진을 사기, 기망 등의 혐의로 형사고소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리금융은 당초 웅진 사태가 벌어진 이후 곧바로 계열사 자체 감사를 벌일 계획을 세우기도 했으나 현재는 상황을 당분간 지켜보기로 유보한 상태다.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의 웅진 관련 실무자들이 관련 채권단을 구성해 파산 법원과 채무조정 및 변제방법,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는 만큼 계열사 자체적으로 해결을 모색할 기간을 부여하기로 한 것이다. 법원은 웅진홀딩스의 회생신청에 관한 관계자들의 주장을 오는 25일에 청취하고 빠르면 이달 내에 코웨이 조기매각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의 감사 업무 관계자는 "일단 계열사 관계 실무진이 부실여신을 최대한 줄이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다소 간의 시간여유를 주고 있다"며 "다만 내달에는 자체감사를 벌여 관련 실무진이 적법하게 금융 거래 업무를 결정했는지 되짚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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