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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템싸이언스, 테마 좇다 사업목적만 70여개 모든 매출액은 의료바이오 사업에서 발생

이상균 기자공개 2012-10-23 14:04:47

이 기사는 2012년 10월 23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템싸이언스가 수익성 악화에 빠진 요인 중 하나로는 무분별한 사업 확장이 꼽힌다. 현재 사업목적만 70여개에 달한다. 대기업 못지않다. 이마저 100여개 이상을 제거한 것이다. 문제는 이중 제대로 된 매출을 올리는 사업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허울만 보기 좋았지 실속은 전혀 없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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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년동안 사명변경만 4차례

스템싸이언스의 등기부등본을 살펴보면 사업목적에 교육사업, 통신판매, 택배 및 특송업, 통신기기 판매업, 자전거 제조업, 스포츠 레저용품 판매, 전력 자원 개발, 의료용구 제조, 프랜차이즈 사업, 소프트웨어 개발업, 화학제품 제조, 기능성 사료 제조,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 개발 등이 포함돼 있다. 70개가 넘는다. 한때 200개가 넘던 사업 중 약 130개를 제거해 현재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들 사업의 공통점은 대부분 코스닥 시장을 한때 휩쓸었던 소위 '테마'란 점이다. 그린에너지 열풍을 탄 자전거, 황우석 박사가 원조인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에너지 비용 급증에 따른 자원개발, 웰빙 열풍을 등에 업은 스포츠 레저용품과 의료기기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주가 부양에 도움이 되는 소재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초에는 KMI 출자를 통해 제4이동통신 테마주 편승을 노렸다. 하지만 실제 출자는 이뤄지지 않았다.

스템싸이언스는 테마주 편승을 위해 사명 변경도 마다하지 않았다. 최근 6년간 선우엔터테인먼트→디유하이텍→이티맥스에듀에이션큐리아→이그린어지→스템싸이언스 등 4번이나 회사명을 바꿨다. 투자자들이 혼동을 일으킬 정도로 사명변경이 잦았다.

하지만 70개가 넘는 사업 중 그나마 매출이 발생하는 것은 의료바이오 사업 하나 뿐이다. 2010년에는 의료바이오 사업이 전체 매출의 78.4%를 차지했다. 그 뒤를 플래시메모리와 LCD모니터 등을 생산하는 정보기기 사업(11.8%)과 바이오디젤 사업(8.6%), 애니메이션 사업(1.3%)이 이었다. 2011년에는 바이오디젤과 정보기기 사업의 매출이 완전히 사라지고 애니메이션 사업 비중은 0.5%로 축소된다. 대신, 의료바이오 사업 비중이 99.5%까지 올라간다. 올해는 의료바이오 사업을 제외하고는 여타 사업에서 아예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감사 맡은 회계법인도 존속능력에 의문 제기

무분별한 사업 확장은 스템싸이언스의 경영 위기로 이어졌다. 회계법인도 이 같은 점을 지적하고 있다. 올해 6월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세림회계법인은 스템싸이언스에 대해 존속능력에 의문을 불러일으킬만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6월말 기준 계속사업손실이 102억 원, 결손금은 850억 원으로 자본잠식률이 50%를 초과한다는 이유에서다. 만약 스템싸이언스가 추가적인 자금조달과 신규사업의 수익성 제고에 실패하고, 자산과 부채를 장부가액으로 상환하지 못할 경우 이러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스템싸이언스 측은 "기존 의료기기 사업의 영업전문성 강화와 다양한 매출처 확보 등을 통해 수익성, 안전성, 연속성을 모두 개선하겠다"며 "매출증대와 수익성 향상을 위해 치과 소재 사업을 포함한 2~3가지의 지속가능한 신규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사업의 체질개선과 신규사업의 성공을 통해 안정적인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유상증자 등 투자유치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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