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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테크, 합병후 잇단 악재...무리한 사업 확장? 주력사업 매출 부진·경영진 분쟁...빈주머니로 바이오사업 진출

이승연 기자공개 2012-11-13 18:44:33

이 기사는 2012년 11월 13일 18: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성테크의 문제점은 주력 사업의 경쟁력과 수익성이 떨어지고, 자금력이 빈약해 사업다각화 등 활로를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신규사업 발굴과 영업력 개선을 위해 재무구조 개선과 자금력 확충 등의 조치가 시급하지만 마땅히 쓸 카드가 없다. 대주주 지분율이 낮아 유상증자 등을 통한 외부자금 유치도 어려운 실정이다.

장외기업이 큰 기대를 갖고 우회상장 했지만, 현재 구도라면 미래에 대한 기대는 고사하고, 투자주의 환기종목 탈피도 요원해 보인다.

◇합병 후 시너지 없이 악재만 '만발'

금성테크는 루티즈 시절인 지난 2010년 루티즈 지분 4.72%를 보유 중인 최대주주 금성테크를 흡수합병했다. 비철 및 전자부품 스크랩(고철)업체 금성테크는 이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했다.

합병 전 금성테크는 2009년 매출 204억 원, 영업이익 4억 원, 순이익 9억 원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었고, 당시 테마사업 중 하나인 도시광산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증시 입성에 대한 회사 안팎의 기대감이 높았다.

루티즈는 합병 이후 금연초 등 필터사업과 해외부동산 개발 등 수익성 낮은 기존사업을 모두 접고 도시광산업 중심으로 사업구도를 재편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합병 시너지는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기존사업 중단에 따른 매출 하락에 도시광산업의 부진이 겹치며 경영난만 가중됐다.

2011년 이후 유로존 금융위기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며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고, 주력수출국인 중국의 경기둔화까지 겹쳐 금성테크의 도시광산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져 37억 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설상가상으로 합병 후 신-구 경영진들의 경영권 분쟁도 발생했다. 새로 대표이사에 오른 박주형씨가 금성테크 사외이사인 김동규·박호진, 등기이사이자 채권자인 김용석씨 등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소송전이 난무했다.

계속되는 공세에 박 대표도 맞대응했다. 합병 당시 최대주주였던 이승익씨와 특수관계인 홍은희씨, 분쟁 당사자인 김용석씨 등을 배임혐의로 고소한 것. 합병 전 금성테크 자금 32억 원을 루티즈와 관계사에 공여해 상법을 위반하고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가 조사에 나섰고, 원영득·이승익 전 대표에 의한 262억5500만 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가 포착되면서 지난해 3월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다. 이후 상장폐지 이의신청으로 개선기간을 부여받아 기사회생한 뒤 지난해 9월 주권매매가 재개됐다.

◇"빈 주머니로 뭘 하나…" 바이오사업, 성과 낼지 의문

본업인 도시광산업의 업황이 계속 부진하자, 금성테크는 수익구조 다변화에 나섰다. 지난 8월 H&H BION(옛 라피앙스)과 연물 개발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바이오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9월에는 임시주총을 통해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 및 판매, 의료 관광업 등 18개 사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문제는 계획대로 신규사업에 진출할 수 있느냐다. 사업다각화를 위해선 초기 투자비가 필요한데 경영난에 허덕이는 금성테크로서는 이 자금을 마련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6월말 기준 금성테크의 현금성 자산은 4300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지난 8월엔 고작 7억 원의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30만 여주의 자사주를 처분할 정도로 금성테크의 자금사정은 좋지 않다.

바이오사업이 성과를 내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소요되는 투자비 역시 만만치 않음을 고려하면 금성테크의 바이오사업 도전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

유상증자 등 외부수혈을 통한 자금 조달방법을 모색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대주주의 낮은 지분율로 인해 추진하기가 어렵다. 최대주주인 박주형 대표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현재 8.85%에 불과하다. 현재 주가로 환산하면 평가액이 9억 원 남짓에 그친다. 10억 원 이상을 조달할 경우 회사 주인이 바뀔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환기종목인 탓에 이 경우엔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금성테크는 현재 뚜렷한 돌파구를 찾기 힘든 갑갑한 상황인 셈"이라며 "본업의 영업상황과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는 한 당분간 자력으로 환기종목을 벗어나긴 어려워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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