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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벤처스, ISE커머스에 50억 원 투자 소프트뱅크, 상장사 메자닌 투자 '이례적'

권일운 기자공개 2012-12-26 15:43:33

이 기사는 2012년 12월 26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 '위즈위드'를 운영하는 아이에스이커머스에 50억 원을 투자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주로 비상장 초기기업 투자에 강점을 나타내 온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26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자사가 운용 중인 에스비팬아시아펀드를 통해 아이에스이커머스의 전환사채(CB) 50억 원 어치를 인수했다. 이 CB의 만기는 3년이며 만기이자율은 4%다. 전환가액은 1260원으로 전환권은 1년 뒤인 2013년 12월 26일부터 행사 가능하다.

아이에스이커머스는 최대주주인 아이에스이네트워크를 대상으로도 50억 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따라서 이날 발행된 CB의 총액은 100억 원이다. 전환가액을 1260원으로 가정하면 736만 6508주가 발행된다. 아이에스이네트워크와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이 CB를 통해 각각 5.16%씩의 지분을 취득할 수 있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국민연금의 출자를 받아 조성한 에스비팬아시아펀드는 3분기까지 투자 실적이 전무했다. 상장사 혹은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단계의 기업에 주로 투자한 팬아시아펀드 운용사들이 많게는 약정액의 절반 이상을 소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해외 대기업의 조인트벤처(JV) 설립 투자를 비롯한 다양한 투자 건을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졌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여기에는 책임심사역이던 임지훈 현 케이큐브벤처스 대표의 이탈로 핵심운용인력 변경 절차를 겪었던 점도 한 몫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약정액이 1000억 원에 달하는 팬아시아펀드의 특성상 건당 최소 50억 원 이상은 투자해야 안정성이나 사후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결국 이 정도 규모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상장사 메자닌이나 프리IPO 투자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상장사 메자닌 투자라는 카드를 집어 들었다. 투자 대상은 SK그룹의 사내 벤처로 출발해 국내에 구매대행이라는 새로운 전자상거래 개념을 도입한 아이에스이커머스로 정해졌다. 아이에스이커머스의 태동기에 초기 투자를 단행해 기업공개(IPO)까지 성사시켰던 '좋은 추억'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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