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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없는' 재무구조 비결은? 계열사 일감으로 폭풍성장..해외·신규시장 확대 추진

김익환 기자공개 2012-12-26 16:35:07

[편집자주]

시스템통합(SI) 산업에 칼바람이 분다. 대기업을 비롯한 SI업계는 그간 계열사 일감을 기반삼아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당국의 규제망이 촘촘해지면서 타격이 불가피하다. 산업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실적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다. 신사업 발굴 등 SI업계의 대응전략과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2년 12월 26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는 삼성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다. 대기업 SI업체 대부분 그렇듯 계열사 일감을 독식하면서 승승장구 중이다. 안정적 매출기반을 확보하면서 매출액 기준으로 SI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는 삼성전자가 뒤에서 버틴 덕분이다.

재무구조도 흡잡을 데가 보이지 않는다. 실질적인 무차입경영에다 실적은 해마다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물류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매출기반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 삼성그룹 물량 발판 폭풍성장 지속

삼성SDS는 지난 3분기 누적으로 4조3033억 원, 영업이익 3326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 17.9%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SDS는 2009년 이후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했다. 지난 2009년(3분기 누적)부터 올해 2012년 3분기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해마다 각각 13%, 5.7% 성장했다. 현금창출력도 확대됐다. 3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5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배 이상 늘었다.

가파른 실적성장과 맞물려 재무구조도 우수하다. 차입금은 418억 원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4570억 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무차입경영을 하는 셈이다. 올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41.5%로 상대적으로 낮다.

2011년과 2010년 연결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영업이익+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이 각각 6717억 원, 6446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차입금 부담은 미미하다. 흡잡을 데 없는 재무구조를 갖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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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이 급성장한 배경은 계열사 일감 덕분이다. 삼성그룹의 SI일감을 독식하면서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삼성SDS의 계열사 매출비중은 연평균 65%수준을 넘나든다. 계열사 매출 가운데 삼성전자가 절반을 차지하고 삼성생명을 비롯한 금융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15%안팎으로 파악된다. 2011년 기준으로는 계열사 매출비중이 68.9%(2조7227억 원)에 달한다. 계열사 매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으며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SDS는 그룹 내에서도 일감몰아주기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계열사 매출규모 면에서 2011년 기준 삼성물산(2조3666억 원, 15.1%), 삼성전자로지텍(1조1683억 원, 92.9%)을 앞선다.

◇ 규제 칼바람 비켜간다...몸집 불려 확장세

대기업 SI업체는 꽃놀이패를 쥐고 있다. 그룹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유지하는 까닭이다. 문제는 정부 규제가 촘촘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소프트웨어산업 진흥법 개정안 시행으로 대기업의 공공 IT서비스 시장 참여가 2013년부터는 제한된다. 아울러 금융위원회는 금융회사 등이 일정비율의 자체 IT인력과 예산을 확보하도록 권고하는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안'을 지난 10월 의결한 바 있다. 당국의 규제로 SI대기업의 공공시장·금융회사 매출기반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당국의 규제가 삼성SDS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평가가 많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삼성SDS는 공공시장 매출 비중이 낮아 정부 규제 영향이 적고 기존 계열사 SI시스템에서 고정적인 매출이 발생해 경기 변동의 부침이 크지 않다"며 "계열사 매출 비중은 여타 업체와 비교해 높지는 않지만 계열사 매출의 절대 규모는 월등히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삼성SDS 관계자는 "공공시장 제한으로 실적에 약간 영향은 있겠지만, 해외 및 신규시장 확대로 극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류 사업 강화로 매출기반이 확대될 조짐도 엿보인다. 포스코와의 협업이 대표적이다. 양사는 손을 잡고 대한통운 인수를 노렸던 때부터 물류사업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1월 삼성SDS의 공급망물류 솔류션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단순 물류 서비스 공급을 넘어서 인수합병을 통한 물류사업 진출도 호심탐탐 노리고 있다. 최근에는 STX팬오션과 대한해운 인수후보자로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삼성SDS는 STX팬오션과 대한해운을 비롯한 해운사 인수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SDS는 삼성전자(지분율 21.67%)가 최대주주이며, 삼성물산(18.29%), 삼성전기(8.44%)가 각각 지분을 쥐고 있다. 삼성그룹 오너일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8.81%),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18%),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4.18%)도 적잖은 지분을 보유 중이다. 그외 소액주주가 22.34%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지난 21일 장외주식 중개업체 피스탁(Pstock)에 따르면 삼성SDS의 주당가격은 9만750원, 시가총액은 6조5573억 원이다. 장외주식 가격을 적용하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지분가치는 각각 1조4207억 원, 1조1993억 원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 가치는 5775억 원,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부사장은 2739억 원에 달한다.

가파른 실적 상승세와 상장 가능성을 감안하면 지분가치는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삼성SDS와 관계자는 상장(IPO)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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