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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 발행시장 최대 풍년, 씨티가 접수 [Korean Paper/총론]매분기 순위 바뀌는 치열한 각축전…옵션사태 딛고 도이치證 부활

한희연 기자공개 2012-12-28 22:55:57

이 기사는 2012년 12월 28일 22: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사상 최대 발행규모 기록을 세운 2012년 한국물(Korean Paper) 주선시장을 접수했다. HSBC에서 다이와증권으로, 다시 씨티에서 JP모간으로 매분기 1등이 바뀔 정도로 투자은행들의 선두권 경쟁이 치열했다. 씨티는 한 분기도 5위권 밖으로 밀려나지 않으며 페이스를 유지한데다 대형 거래에 유독 강한 면모를 과시하며 쟁쟁한 라이벌들을 모두 물리치고 최종 승자가 됐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딜이 많았던 1분기와 3분기 탄탄하게 주관실적을 쌓으며 1위의 초석을 다졌다. 특히 대형 딜을 집중 공략했다. 유독 G3(USD, JYP, EUR) 이외의 통화가 다양하게 나왔던 2012년 한국물 시장에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굵직굵직한 글로벌본드와 사무라이본드에 거의 빠짐없이 참여했다.

옵션사태 후유증으로 발행주관시장에서 이름을 감췄던 도이치증권의 귀환도 눈에 띈다. 도이치증권은 달러와 엔화 외에도 호주달러, 스위스프랑 시장 등을 넘나들며 4분기 약진을 바탕으로 연간 2위로 올라섰다. 그동안 한국물 발행시장에서 터줏대감 노릇을 하던 BofA메릴린치는 두 투자은행의 기세에 밀려 3위로 내려 앉았다.

◇ 달러·엔화 대형딜 공략, 매분기 고른 실적으로 씨티증권 연간 선두 등극

더벨이 집계한 '2012년 국내기업 해외 공모채권(이하 한국물) 발행 주관 리그테이블'에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21건 총 28억9694만 달러의 주관실적을 쌓으며, 1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8.99%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의 2011년 주관실적은 6위였다. 2012년 들어1분기 4위로 오르며 선두그룹에 합류한 후 3분기 1위로 치고 올라오더니 기어이 연간 순위 1위를 확정지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딜이 많았던 1~3분기 부지런히 주관실적을 쌓았다. 1분기 8억2380만 달러, 2분기 6억8590만 달러, 3분기 8억8722만 달러, 4분기 5억 달러 등 분기별로도 상대적으로 고른 주관실적은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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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형딜을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전년에 비해 다채로운 통화가 선보였던 2012년 시장에서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달러와 엔화채권 주관에 집중했다. 달러화채권 시장에서 한국물 발행스프레드가 역사적인 축소를 경험하며 딜이 많이 몰렸던 점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의 전략에 날개를 달아줬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연간 달러화 채권으로 26억6130만 달러, 엔화 채권을 2억3563만 달러의 주관실적을 쌓았다.

2012년 한국물 시장의 포문을 열였던 1월 한국수출입은행의 글로벌본드(22억5000만 달러), 최저금리 발행기록을 세운 4월 삼성전자의 글로벌본드(10억 달러), 2월 한국산업은행의 글로벌본드(7억5000만 달러)와 7월 동일 채권의 리오픈 발행(5억 달러), 국내 첫 일반기업 하이브리드채권인 10월 두산인프라코어의 유로본드(5억 달러) 등 이슈화된 대형 딜에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의 이름을 빠지는 법이 없었다.

주관을 맡은 발행사의 유형 또한 다양했다. 한국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을 주축으로 현대자동차나 삼성전자, 롯데쇼핑 등 기업 뿐 아니라 하나은행, 외환은행 등 시중은행까지 다양한 발행사를 커버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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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이치증권의 귀환, G3·非G3 넘나들며 4분기 특히 약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에 이어 연간 순위 2위를 차지한 도이치증권의 복귀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도이치증권은 지난 2010년까지 BofA메릴린치와 함께 한국물 시장의 투톱을 형성했지만 2010년 말 이른바 '11.11 옵션쇼크'사건 이후 딜을 한 건도 따지 못하는 등 끝없이 추락했다. 상위권에 늘 랭크되던 도이치증권의 2011년 주관순위는 17위였다.

하지만 2012년 들어 도이치증권의 부활이 시작됐다. 1분기 8억3214만 달러의 주관실적을 쌓으며 3위에 기록된 도이치증권은 2, 3분기 잠시 6위로 내려앉았지만 4분기 약진을 바탕으로 연간 주관순위 2위로 올라섰다. 연간 도이치증권의 주관실적은 총21건 27억6300만 달러 규모다. 1위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점유율 면에서 0.42%포인트의 차이에 그쳤다.

도이치증권 역시 대형 글로벌본드 발행에 주력하며 주관실적을 쌓았다. 2012년 주관실적 중 달러화채권은 19억1797만 달러, 엔화채권은 3억1128만 달러를 차지한다. 호주달러(1억8289만 달러), 스위스프랑(1억4299만 달러), 말레이시아 링기트(1억1751만 달러) 등 일부 기타통화 주관에도 노력을 기울인 점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4분기에 13.64%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약진했다. 10월 기업은행의 글로벌본드(3억 달러), 신한은행의 캥거루본드(2억5000만 호주달러), 한국도로공사의 글로벌본드(5억 달러), 11월 SK텔레콤의 글로벌본드(7억 달러), 한국수출입은행의 글로벌본드(10억 달러), 12월 한국정책금융공사의 사무라이본드(200억 엔), 한국산업은행의 스위스프랑화채권(1억8000만 스위스프랑)이 도이치증권의 2위 도약에 뒷받침이 됐다.

연간 주관 순위 3위는 BofA메릴린치, 4위는 JP모간, 5위는 HSBC가 차지했다. BofA메릴린치는 G3통화 주관부문에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매분기 선두를 다퉜지만 4분기 부진으로 연간 3위에 그쳤다. JP모간과 HSBC는 각각 4분기와 1분기 1위를 차지하며 분전했지만 연중 고른 주관실적을 나타낸 상위 하우스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상·하반기로 나눠 살펴보면 각 기간별로 상위그룹이 또 갈린다. 연중 순위다툼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방증하는 셈이다.

연초 돌풍을 일으킨 BNP파리바는 상반기 1위를 차지했지만 하반기엔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반대로 상반기 10위에 머물렀던 UBS는 캥거루본드와 스위스프랑화 채권 등 강점을 가진 통화시장에서의 약진으로 하반기 1위로 올라섰다. 연간 1위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상·하반기 각각 3위와 2위를 기록했고, 도이치증권은 각각 5위와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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