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풀무원식품, 미국법인에 발목 잡히나 풀무원USA 손실 깊어져...해외 M&A로 돌파구 찾나

김익환 기자공개 2013-01-15 16:37:13

이 기사는 2013년 01월 15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풀무원식품이 침체에 빠진 미국법인 탓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풀무원홀딩스로부터 넘겨 받은 미국법인은 실적을 갉아먹으며 금세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중국법인도 부진을 면하지 못하는 까닭에 해외 사업에 대한 부실이 깊어지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사모펀드로부터 조달한 투자금으로 해외 식품회사 인수합병을 타진하고 있다. 인수합병으로 해외 사업의 돌파구를 찾고 '2017년까지 매출 5조원'이란 비전(글로벌 DP5)을 달성할지 주목된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풀무원식품은 3분기 누적으로 해외사업에서 10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누적으로 8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사업이 국내사업에서 올린 영업익(182억 원)의 70%를 갉아먹은 셈이다. 풀무원식품은 지난해에도 해외사업에서 5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풀무원식품 미국법인인 풀무원USA가 해외사업 손실의 주범으로 꼽힌다.

1991년 설립된 풀무원USA는 미국 교민시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콩가공식품을 생산하는 ‘와일드우드 내추럴푸드'와 냉장파스타, 소스 등을 판매하는 몬터레이 고메이 푸드(Monterey Gourmet Foods)를 인수했다. 잇단 인수합병 덕분에 미국 두부시장 1위로 등극했으며 미국내 냉장파스타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풀무원식품의 해외 매출비중은 19.1%(1074억 원)에 달한다. 매출규모는 크지만 실속은 없다. 풀무원USA는 3분기 누적으로 매출액 1059억 원, 영업손실 74억 원을 기록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풀무원USA는 지난해 미국 현지 공장을 통합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했다"며 "공장 설비 안정화를 추진하는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실적이 악화됐고 실적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법인도 사정은 비슷하다. 상해포미다식품유한공사는 각각 7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북경포미다녹색식품유한공사는 각각 13억 원, 16억 원의 매출액과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clip20130115133252

2011년 8월 풀무원식품은 모회사인 풀무원홀딩스로부터 풀무원USA 주식 68만주를 현물출자 형태로 취득했다. 풀무원식품은 식품사업의 경영효율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무원USA를 넘겨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풀무원USA와 그 종속회사는 주인이 바뀌기 전에는 안정적인 실적을 내곤 했다. 풀무원USA와 그 종속회사는 2010년 당기순이익이 1183만 달러(125억 원)에 달했지만 풀무원식품에 편입된 첫해인 2011년에는 2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풀무원USA는 풀무원식품의 실적에도 적잖은 악영향을 미쳤다. 풀무원식품은 2010년을 정점으로 해마다 실적이 급감하고 있다. 2010년 305억 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11년 174억 원으로 절반가량으로 줄었고, 2012년(3분기 누적 80억 원)에도 감소세는 뚜렷할 전망이다.

clip20130115132806

해외 사업에서 고전하는 풀무원식품이 해외 인수합병(M&A)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식품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풀무원식품은 2011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를 대상으로 전환우선주를 발행하는 형태로 100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풀무원식품은 1000억 원을 해외 식품회사 인수대금으로 쓸 것으로 알려졌다.

풀무원은 해외 매출액을 2017년까지 1조5000억 원으로 끌어올려 연결기준 매출액을 5조원까지 높히는 '글로벌 DP5' 비전을 2012년 발표했다. 어피니티로부터 자금을 유치한 것도 인수합병을 통한 해외매출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풀무원식품은 투자금을 차곡차곡 곳간에 채워둔 채 해외 매물을 여럿 검토하고 있다. 보유한 2127억 원의 현금성자산(현금 500억 원, 단기금융자산 1627억 원)을 바탕으로 풀무원식품이 부진한 해외 사업에 대한 턴어라운드를 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풀무원USA는 지난해 미국의 공장을 통합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공장 안정화 비용이 예상외로 크게 증가하면서 개선노력을 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어피니티로 부터 조달한 투자금의 집행 계획은 아직 미정으로 세계 경기가 악화된 여건을 감안해서 계획을 가다듬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