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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사무라이본드, 장기물 수요 폭발 이례적으로 3년·5년물에 수요 몰려…주요 기관투자가 대거 주문 넣어

한희연 기자공개 2013-01-23 11:46:59

이 기사는 2013년 01월 23일 11: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올해 첫 사무라이본드 발행에서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주문을 받으며 프라이싱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전통적으로 단기물이 강한 사무라이본드시장에서 이례적으로 3년 만기 이상 장기물에 많은 수요가 몰렸다. 최근 인기있는 기업물인데다 그간 지속적으로 일본 투자자들을 접촉하며 회사 알리기에 힘썼던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 이례적으로 3년이상 만기에 수요 몰려…그간 안나왔던 '기업물' 부각

KT는 23일 오전 300억 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 프라이싱을 마쳤다. 지난 2011년1월 350억 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처음으로 발행한 뒤 이번이 두번째 발행이다. 특히 지난 첫 발행 때는 2년만기에만 집중해 발행했다면, 이번에는 3년물과 5년물의 흥행이 눈에 띈다. 이번 발행채권의 만기는 2, 3, 5년으로 구성된다. 각각 50억 엔, 182억 엔, 68억 엔 규모로 발행된다.

과거 한국계 기관의 사무라이본드는 주로 2년물 위주로 발행됐다. 더 이상의 만기는 보수적인 일본 투자자들이 부담스러워 하기 때문. 하지만 이번 KT 발행때는 분위기가 달랐다.

실제로 지난해 발행된 한국계 사무라이본드를 살펴보면, 3년물 이상의 만기를 가져갔던 것은 5월 한국수출입은행, 6월 한국산업은행, 7월 신한은행, 7월 우리은행, 7월 부산은행 정도다. 총 발행건수 9건 중 5건이다. 그나마 대다수의 경우 트렌치중 2년물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다. 3년물 이상 발행규모가 일정부분을 차지하는 건은 한국수출입은행 발행 1건 뿐이었다.

이번 KT의 채권 발행에서는 특히 3년만기가 가장 발행규모가 컸다. 3년 만기의 경우 투자수요만 300억 엔에 가까이 몰렸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한국계 중에서는 금융회사만 사무라이 채권을 발행해 '일반기업'채권이라는 데 어느정도 희귀성을 확보할 수 있었고, KT 자체의 펀더멘털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시장 관계자는 "과거 한국물 발행 히스토리 상 3년물 이상에 수요가 몰린 것은 이례적"이라며 "회사의 크레딧 프로파일이 좋을 뿐 아니라, 유틸리티 회사의 안정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간의 투자자접촉 노력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 첫 발행 이후 지속적으로 일본 투자자들과 접촉을 시도, 회사의 경영상황 등을 업데이트 해 왔다. 기초 작업을 잘 해놓은 덕에, 이번 발행을 위해 1월중순 가졌던 로드쇼에서도 기존에 여러차례 만났던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평가가 좋았다고 알려졌다.

게다가 이번 발행에는 정부관련을 포함한 일본내 주요 기관투자자가 대거 주문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가을 독도문제 이후로 일본과 한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이후, 이들 투자자들은 그간 한국계 사무라이채권에 투자를 꺼렸던 것이 사실이다.

◇ 가이던스 하단에서 발행금리 결정 …원화스왑 후 금리, 원화채 조달보다 저렴

이번 채권의 발행금리는 2년과 3년, 5년 각각 '엔리보(¥LIBOR)+31bp', '엔리보+43bp', '엔리보+53bp'로 결정됐다. 이니셜 가이던스인 '엔리보+28~38bp', '엔리보+40~50bp', '엔리보+50~60bp' 수준에서 상당수준 타이트된 셈이다.

통상 사무라이채권은 이니셜 가이던스의 중간 즈음에서 프라이싱 되는 경우가 많았었다. 하지만 이번 KT의 채권은 수정 가이던스를 2년물 '엔리보+31bp', 3년물 '엔리보+43~44bp', 5년물 '엔리보+53~54bp'로 다소 공격적으로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이던스 하단에서 최종 발행금리가 결정됐다. 쿠폰금리는 2년물이 0.59%, 3년물이 0.7%, 5년물이 0.8%를 기록했다.

특히 기업들의 해외채권 발행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원화채 금리와의 비교에서 이번 발행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통화스왑 후 금리가 원화채 발행금리보다 낮아 조달비용 절감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됐다는 얘기다.

국제금융시장 또 다른 관계자는 "2년물 발행금리 '엔리보+31bp'는 한국계 사무라이본드에서 굉장히 낮은 수준"이라며 "올해 첫 한국계 사무라이본드 발행의 시동을 잘 건 셈이어서 뒤이어 나오는 우리은행에도 좋은 벤치마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지난 2011년1월에 발행했던 350억 엔의 사무라이채권 차환에 쓰인다. 납입일은 오는 29일이다.이번 채권의 주관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다이와증권, 노무라증권이 맡았다. 지난 2011년 데뷔 발행때 사무라이본드를 주관했던 '씨티+다이와' 콤비에 노무라 증권이 합세한 형태다.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8일 이번 KT의 사무라이 채권에 'A' 등급을 부여했다. 피치도 같은날 이번 채권에 'A'등급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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