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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해외CB, 거액자산가들 암암리에 매입 제로쿠폰 절세혜택..저가 매수+환헤지 수익

이승우 기자공개 2013-02-04 13:52:31

이 기사는 2013년 02월 04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발행한 해외 전환사채(CB)가 거액자산가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주식 전환 매력이 사라졌고 지급되는 이자가 없는데도(제로 쿠폰) 불구하고 절세 효과가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시장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매입하고 낮은 선물환율 덕분에 환헤지를 거치게 되면 2%대 후반의 수익률이 나온다.

4일 PB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지난 2011년 발행한 해외CB에 대한 거액자산가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암암리에 찾는 고객들이 있고 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증권사들이 물건을 구해 판매한다는 후문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2011년 6월 9789억 원(발행 당시 환율로 원화 환산) 규모의 달러화와 엔화 표시 CB를 발행했다. 달러 표시는 5억 달러로 금리가 0%, 엔화는 325억 엔으로 금리가 -0.25%였다. 만기는 2016년 6월로 전환가격은 65만 원이다.

롯데쇼핑 해외CB

자산가들이 찾는 것은 달러 표시 CB. 주식 전환 옵션만 있고 만기까지 이자수익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산가들이 찾는 이유는 절세효과다. 제로 쿠폰이어서 이자소득에 대해 과세가 되지 않는다. 대신 유통시장에서 싸게 사는만큼 수익률로 돌아오게 되는데 이 소득은 비과세다. 롯데쇼핑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발행 당시 CB를 인수했던 투자자들이 손절성 매물을 내놓으면서 유통시장에서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증권사 한 PB는 "롯데쇼핑 해외CB의 경우 주가 하락으로 주식 전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유통시장에 할인된 가격으로 간간히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롯데쇼핑 달러 CB는 가격 100을 기준으로 98.4에 호가되고 있다. 액면가 10억 원 규모의 CB를 9억8400만 원에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연환산 수익률 1.6%에 해당한다. 금융종합소득과세 기준 강화에도 불구하고 이 수익은 이자소득에서 배제된다. 쿠폰금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유통시장 할인에다 환헤지 과정에서 수익은 추가된다. 100% 환헤지를 가정할 경우 1.1%대(수수료 제외후)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외환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헤지를 위해 미리 사두는 선물환(선물환율)이 현재 환율(현물환율)보다 낮기 때문이다. 이 차이(금리 환산=스왑포인트)만큼 수익으로 돌아오는데 환헤지를 하는 순간 확정된다.

즉 달러로 바꿔 투자한 이후 1년 혹은 2년 후에는 현재보다 더 싼 가격으로 원화로 환전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외환시장 여건상 1년 단위로 헤지를 해야해 수익률의 일부 변동가능성은 있다. 그럼에도 선물환율이 현물환율을 넘어설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수출보다 수입이 많아져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서지 않는 이상 그 가능성은 더 낮아진다.

결과적으로 유통시장에서 할인된 가격 1.6%에다 환헤지를 통한 수익 1.1% 정도를 얹으면 연환산 2.7% 정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금융종합소득과세 최고세율 구간(주민세 포함 48.1% 과표 구간)에서는 연 4%대 수익을 볼 수 있다는 게 PB들의 분석이다.

증권사 한 PB는 "롯데쇼핑 달러CB는 주가 하락으로 애물단지였으나 이후 싸게 유통되는 물건들이 금융종합소득과세 기준 강화로 인기가 치솟고 있다"며 "소득 노출을 꺼리는 초거액자산가들이 특히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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