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하이스코, '현대·기아차' 없인 못살아 그룹사 매입·매출 비중 최대 50%..신규 증설로 의존도 더 커질 듯
박창현 기자/ 강철 기자공개 2013-02-07 16:30:22
이 기사는 2013년 02월 07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최대 강점은 현대자동차그룹이라는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현대제철은 주생산제품인 열연강판을 현대하이스코에 납품하고, 현대하이스코는 다시 열연강판을 자동차용 강판으로 가공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판매하고 있다.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현대·기아차'로 이어지는 현대자동차그룹 내 철강 공급망(Supply chain) 체계가 구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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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은 지난 2010년 제1고로를 시작으로 이듬해 제2고로까지 완공해 총 800만 톤 규모의 쇳물을 생산하고 있다. 고로 준공 이후 열연강판과 후판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과거 봉형강(철근 미 형강) 중심이었던 매출 구성 역시 판재류 중심으로 재편됐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현대제철 매출 구성은 열연강판 41.6%, 형강 21%, 철근 17.1%, 후판 8.1% 순이다.
자동차 강판의 주원료가 되는 열연강판 생산에 본격 뛰어들면서 계열사 매출 거래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 10.7%에 그쳤던 계열매출 비중은 제1고로가 완성된 2010년 16.8%로 올랐고, 지난해에는 25.8%까지 상승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09년과 2010년 각각 252만 톤과 380만 톤 규모의 열연강판을 생산했다. 이 가운데 계열사인 현대하이스코에 판매 물량의 30%가 넘는 87만 톤과 145만 톤을 공급했다. 제 1, 2고로가 본격 가동되면서 현대하이스코에 대한 열연강판 공급물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실제 지난해에는 전체 열연강판 판매물량 중 절반 이상을 현대하이스코에 판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와 직접적인 매출 거래를 하고 있는 현대하이스코도 계열매출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실적 호조에 힘입어 2000년대 중반 20% 내외에 그쳤던 계열매출 비중이 지난해에는 약 40%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1년 현대차그룹이 국내 1위 건설사인 현대건설을 인수하면서 건설용 강관제품의 계열매출이 증가한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현대제철 제품 구매 규모가 커지면서 계열매입 비중 역시 50%에 육박하고 있다. 관계사와의 거래가 회사 총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은 셈이다.
더욱이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올해 캐파 증설 투자가 완료되는 만큼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는 향후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오는 9월 연산 400만 톤 규모의 제3고로 가동을 앞두고 있다. 생산강종은 열연강판이 200만 톤, 후판이 200만 톤이다. 연열강판 증설 물량의 경우, 그대로 현대하이스코로 판매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대하이스코 역시 현대제철 열연강판 생산능력 확충에 발 맞춰 올해 연산 150만 톤 규모의 당진 제2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역시 건설업 경기 침체로 형강과 철근, 강관 등 건설 자제용 철강 제품의 가격 인상 및 수요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익성 부문에서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 경향 역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현대기아차 매출 비중이 높다는 것은 수요처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항후 자동차 시장 위험에 함께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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