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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중국·미국 진출 '초라한 성적표' 中·美 자회사 순손실 186억...손실 확대

김익환 기자공개 2013-03-25 11:45:54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5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는 1998년 'CGV 강변'으로 멀티플렉스 극장을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2012년 관람객 기준 시장점유율이 43.2%에 달하는 1위 멀티플렉스업체다.

하지만 세계 최대 영화시장인 중국과 미국 진출 성적표는 국내와 비교할 때 초라한 수준이다. 적자에 시달리며 좀처럼 돌파구 마련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 공격적인 출점과 투자로 적자폭을 줄여나갈 계획이지만 당분간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지난해 미국·중국 법인에서 18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전년 대비(순손실 78억 원) 손실 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미국·중국 법인의 매출은 2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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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는 2006년 CGV 상하이 따닝점을 시작으로 중국시장에 발을 들이며 중국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갔다.

CJ CGV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CJ CGV는 15개 극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극장을 추가로 열어 25개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상하이 법인과 옌타이 법인, 베이징 법인을 새로 출범하며 71억 원을 출자방식으로 투자했다. 2011년에는 홍콩 영화관운영업체인 UVD엔터프라이즈 지분을 15억 원에 인수한 바도 있다.

중국사업에 대한 자금지원도 불어나고 있다. CJ CGV는 중국 지주회사격인 CGI 홀딩스 리미티드에 813억 원 규모의 빚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현지 영화시장이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영화시장규모는 2012년 200억 위안(약 3조6000억 원)으로 2002년 9억1000만 위안(약 1640억 원)에서 20배 이상 상승했다. 해마다 35.6%씩 성장한 셈이다. 향후 중국 도시화 진행속도를 감안해 관람인원이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미래를 밝게한다.

중국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수업료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중국법인의 단순합산(법인 개별기준 실적합산) 당기순손실이 172억 원에 달해 적자의 골은 전년 대비 깊어졌다. CJ CGV 관계자는 "중국에선 차별화한 품격있는 극장,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진출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며 "초기투자 단계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옥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투자비, 인건비를 비롯한 고정비용이 높아 진출 초기 적자가 나는 것"이라며 "아울러 고정비용을 상쇄하려면 극장이 20개 이상 돼야 하는데 부족하다"고 밝혔다.

사정은 미국도 비슷하다. 2010년 미국 LA에 상영관을 열고 3개의 스크린을 확보했지만 시장에 안착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지난해 1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중국에서 20개의 극장을 갖추고 기반을 마련하면 매출이 늘어나고 이익이 창출하는 구간으로 진입할 수 있다"며 "올해는 손실을 줄이고 내년부터 수익이 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CJ CGV는 장기적으로 한류와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CJ CGV 관계자는 "베트남 극장이 흑자로 돌아선 것도 시장점유율이 높아서 복합적 상승효과가 나타났다"며 "중국도 양적인 성장을 위한 확장을 하고 2차적으로 한류 콘텐츠와 시너지를 내면 어느 순간 성장 모멘텀이 생겨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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