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04월 03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신창업투자가 2년 연속 2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47억 원(16.4%) 줄어들었지만 지분법투자주식 평가 차익이 212억 원이나 발생해 영업수익 부진을 상당 부분 상쇄한 까닭이다.242억 원의 영업이익과 18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지만 영업현금흐름은 플러스(+)에서 마이너스(-) 22억 원으로 반전했다. 지분법이익을 통해 실질적으로 유입된 현금은 없었던 탓이다. 하지만 액면가 대비 10%의 배당 성향은 그대로 유지했다.
◇ 영업이익 20.2%감소...영업수익은 줄고 비용은 늘어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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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본연의 업무인 투자조합 관련 실적은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24억1500만 원을 기록했다. 일신U&벤처투자조합의 중간 배분에 따른 성과보수 6억 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반면 벤처조합 관리보수는 15억4600만 원에서 14억500만 원으로 감소했다. 상당수 조합이 2009년 이전에 결성돼 관리보수 지급 기한이 지났고 2개 조합은 청산한 탓이다.
영업수익은 감소했지만 비용 지출은 34억1000만 원에서 38억2300만 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청산한 2003 KIF-일신 IT(S/W)투자조합과 2005-KIF일신IT전문투자조합의 손실 가운데 6억1000만 원을 떠안은 것이 반영된 결과다. 직원 급여가 13억9200만 원에서 15억7900만 원으로 증가했다는 점도 한 몫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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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디샵·지오다노 지분법 이익 212억 원 반영
지난 3회계년도 동안 많게는 300억 원에 육박하는 영업수익과 연간 2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는 일신창업투자의 실적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 통상 벤처캐피탈의 주 수입원인 관리보수와 성과보수 등 투자조합수익은 전체 영업수익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착시 효과'의 배경에는 일신창업투자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법적용투자주식 평가액이 영업수익으로 반영된다는 점이 자리잡고 있다. 금융회사의 특성상 자기자본계정을 통해 인수한 지분법적용투자주식과 무한책임사원(GP) 자격으로 투자조합에 출자한 지분 가치가 영업수익의 투자수익 계정으로 잡힌다는 얘기다.
일신창업투자의 지분법적용투자주식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지오다노(48.54%)와 BSK(89.9%)지분이다. 지오다노는 홍콩 지오다노와 일신창업투자가 합작 법인 형태로 설립한 SPA(제조·유통 일괄화 의류) 업체이며 BSK는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 바디샵의 한국 법인이다. 두곳 모두 일신창업투자의 모회사인 일신방직이 그룹 차원으로 영위하는 사업체다.
지오다노와 BSK는 매년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까닭에 지분 가치도 증가하고 있다. 취득 원가가 44억8100만 원인 BSK지분 가치는 지난해 715억4500만 원, 25억 원인 지오다노 지분은 688억 7300만 원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지분법이익은 각각 108억6600만 원과 103억3600만 원씩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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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적은 내리막인데 배당은 그대로
영업수익의 대부분이 지분법이익인 탓에 일신창업투자가 실제로 손에 쥐게 되는 현금은 많지 않다. 당기순이익은 180억2000만 원이었지만 현금 유출이 없는 수익(지분법이익, 매도가능증권손상차손환입)이 213억5400만 원이나 돼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2억1800만 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영업현금흐름 또한 악화됐지만 배당 성향은 유지했다. 2010년과 2011년 액면가(5000원) 대비 10%인 주당 500원씩 총 13억3700만 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일신창업투자는 이듬해에도 동일한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일신창업투자의 최대주주는 일신방직그룹이다. 일신방직이 85.5%, 계열사인 신동이 5.11%씩 총 90.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8.1%)과 고정석 일신창업투자 대표(0.4%)도 지분을 갖고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따라서 배당 대부분인 12억 원이 모회사인 일신방직과 신동에 지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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