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텔 매각 급물살 타나 접촉했던 SI들 대다수 포기‥외국계 사모투자회사와 협상 중
이동훈 기자/ 이재영 기자공개 2013-04-24 17:29:25
이 기사는 2013년 04월 24일 1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지부진 했던 피앤텔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24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피앤텔은 최근 외국계 사모투자(PE) 회사와 함께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투자회사는 최근 해외 공장들을 시작으로, 피앤텔에 대한 실사를 시작했다.
매각대상은 피앤텔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인 김철 회장의 지분과 배우자 지분을 포함 총 47.26%(7,940,000주)의 지분과 경영권이며, 매각 금액은 1000억 원 선에서 협상이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피앤텔이 공시한 해외법인 매각추진보다 더 진일보한 것이다.
당초 피앤텔 매각 작업은 해외 생산공장이 주축인 해외법인을 대상으로 진행돼왔다. 삼성전자 납품실적을 보유하고 있고, 휴대폰 케이스 제조 산업에서는 그래도 피앤텔의 생산 능력이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처음 딜이 시작될 때는 모베이스, 이랜텍, 한솔테크닉스 등 삼성전자 벤더 출신의 전략적투자자(SI)들과의 협상이 이어졌다. 삼성전자가 해외사업장을 확장함에 따라 이들 협력사들은 피앤텔의 중국과 베트남 공장의 가능성을 높게 봤던 까닭이다.
하지만 매각 측에서 한 때 3000억 원 내외의 높은 매각예정가를 책정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SI들의 참여 포기가 이어졌다. 이어 골드만삭스가 매각자문사로 정해졌다는 얘기도 흘러나오며 시장은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정작 골드만삭스는 피앤텔 매각과는 무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M&A업계 관계자는 "피앤텔은 그나마 경쟁력이 있는 해외법인들을 바탕으로 매각에 나섰지만 생각보다 매각 작업이 쉽지 않았다"며 "골드만삭스 매각 자문 선정 해프닝은 매각 금액을 최대한 높게 받기 위한 김철 회장의 꼼수 중 하나"라고 전했다.
김철 회장은 SI들과의 협상도 이어가던 중 재무적투자자(FI)들과의 접촉도 지속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김철 회장이 최종 외국계 사모투자회사를 택하자, 여전히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협상을 준비 중이던 한솔테크닉스나 신흥정밀 등의 SI는 물론, 최근까지 개별협상을 진행해오던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FI는 조금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M&A업계 관계자는 "사실 김철 회장은 애초부터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려 했다"며 "삼성전자의 갤럭시S4 출시와 함께 기대했던 협력사 참여가 무산되자 최종적으로 사업을 접고 계열사인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등을 통한 투자활동에 전념하겠다는 복안"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딜이 진행되면서 매각자문사 해프닝, 명확하지 않던 매각대상 등 매끄럽지 못했던 김철 회장의 입장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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