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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두산重 ELS, 산 넘어 산 ①현대重 19만원 녹인물량 대거 포진..두산重 기터치 물량 상당

이승우 기자공개 2013-04-25 16:50:54

이 기사는 2013년 04월 25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선·중공업 기업중 ELS(주간연계증권) 기초자산으로 많이 활용됐던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 금융위기 이후 업황 침체가 길어지면서 주가도 곤두박질 치고 있다.

바닥권이라 여기며 2011년과 2012년 집중적으로 발행된 ELS는 이후에도 추가 하락으로 투자자들에 상심을 안기고 있다. 이미 녹인 배리어를 터치한 물량이 꽤 있지만 아직 대기하고 있는 물량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 현대重, 19만원대 배리어 집중

지난 2011년 현대중공업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집중 발행됐다. 많게는 700억 원, 적게는 300억~400억 원 정도 매달 발행됐다. 당시 주가는 50만 원대. 결국 주가 급락으로 발행된 대부분의 ELS가 녹인이 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ELS
현대중공업 기초자산 ELS 발행 및 미상환 잔액(출처:현대증권)

현대증권 집계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 3월까지 현대중공업을 기초자산으로 해 발행된 ELS는 7528억 원. 이중 1915억 원은 조기 상환됐고 5612억 원이 미상환으로 남아 있다.

현대중공업 ELS2
현대중공업 기초자산 ELS 넉인 배리어 현황(출처: 현대증권)

녹인 배리어는 32만5000원 선부터 12만7000원 까지 형성돼 있다. 현 주가가 20만 원대로 녹인 물량이 집중된 19만9000원 선은 이미 물량을 쏟아낸 것으로 분석된다. ELS 헤지는 발행가보다 주가가 낮아질 경우 매수 헤지를 하지만 녹인을 터치하면 매도로 돌변하는 특성이 있다.

18만 원대 이하에는 여전히 녹인 물량이 대거 포진돼 있다. 18만1000원 선에 555억 원, 16만3000원 선에 371억 원 등이다. 특히 14만5000원 대에 751억 원이 몰려 있다. 여전히 녹인 폭탄이 박혀 있는 것.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가시권에 놓인 녹인 물량이 남아 있으나 그나마 한숨을 돌린 케이스다. 대규모 녹인 배리어를 이미 터치하고 내려왔기 때문.

두산중공업 ELS
두산중공업 기초자산 ELS 녹인 배리어 현황(출처:현대증권)

두산중공업의 경우 현 주가와 1만 원 이상 하회한 수준(2만6000원 대)에 119억 원 규모의 녹인 물량이 있어 아직은 여유가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1만8000원부터 이미 시작된 녹인 터치는 거의 마무리 단계다. 1만2000원과 1만원 사이 대략 100억 원대 녹인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

◇ 실적 개선 요원.."ELS 손실 만회 쉽지 않을 것"

관건은 향후 주가 회복 여부다. 조선과 중공업 업황의 경우 글로벌 경기와 직결돼 있어 섣부른 전망이 쉽지 않다. 다만 중국과 미국 등 예상보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 더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같은 점을 감안해도 현대중공업 기초자산 ELS는 손실 회복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주가가 최고점이었던 지난 2011년 발행된 ELS는 발행가가 55만 원대로 현 주가의 두 배 이상이다. 만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아 그 사이 주가가 발행가나 조기상환 배리어까지 회복되는 것은 쉽지 않다.

현대중공업 실적

현대중공업의 실적 부진과 재무 부담이 단기간에 개선되는 걸 기대하기에는 쉽지 않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14조1360억 원)은 전년 동기(14조5217억 원) 대비 오히려 줄었고 영업이익률 역시 6.1%에서 0.4%로 크게 악화됐다. 팔리는 상품의 양이 줄어든데다 마진도 박해지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박 가격 인덱스는 하락 이후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어 나쁘지 않지만 큰 폭으로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계열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건설업황 부진에 수차례 유동성 지원을 하고 있는 두산건설에 대한 잠재 리스크가 여전하다. 두산중공업 자체적으로도 해외 건설사업에 대한 수익성 점검이 필요하다.

한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의 경우 업황이 그다지 나쁘지 않지만 두산건설 등 계열사에 대한 리스크가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크게 내린 중공업 관련 주가가 20011년 정도 바닥이라 여기고 ELS를 많이 찍었는데 그 이후 주가는 더 떨어졌다"며 "주가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관련 ELS의 손실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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