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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 깬 한국물 시장, 봇물 터질까 현대차·LG전자·석유公·가스公·KCC 등 해외채 발행 줄줄이 대기

한희연 기자공개 2013-04-29 11:32:52

이 기사는 2013년 04월 29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랜만에 한국물 발행시장이 북적였다. 북핵 관련 리스크로 한달 가량 잠잠했던 한국물 공백을 깬 것은 데뷔 발행에 나선 대구은행이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5년만에 유로화 채권시장에 화려하게 복귀하고, 발행타이밍을 엿보던 광물자원공사도 4월이 가기 전에 글로벌본드 발행을 성사시켰다.

한국물 시장의 살아난 기세는 5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 관련 이슈로 발행을 미뤄오던 곳들이 여러 곳인데 5월 중순 이후에는 회계상 이슈로 발행을 추진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 데뷔 이슈어 대구은행, 한달 공백 깨자 한국물 줄줄이 이어져…한 주에 3개딜 프라이싱

지난 22일 밤 대구은행이 3억 달러의 유로본드(RegS)를 발행했다. 대구은행으로썬 해외채권 시장 데뷔 딜. 규모는 작았지만, 한국물 시장에서는 한달여간 꽁꽁 닫혔던 시장을 활짝 열어준 딜이라는 데 의의가 있는 딜이었다.

한국물은 북핵 관련 이슈로 지난 3월26일 외환은행 유로본드(RegS) 이후 발행이 전무한 상태였다. 여러 기관들이 발행 사전 작업을 해 놓고 시장이 좋아지는 타이밍을 기다려 왔지만 북핵 리스크는 좀처럼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한달여간을 끌어왔다. 데뷔 이슈어인 대구은행이 발행을 감행할 지는 여러 시장 참가자들도 예측 못했던 일. 하지만 대구은행은 과감하게 발행을 결정, 닫혀 있던 한국물 시장을 확실하게 터 줬다.

이틀 후인 24일 밤 한국수출입은행은 7억5000만 유로의 7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5년만에 처음 발행된 한국물 유로화 채권이었다. 유로화 시장은 G3통화로 일컬어지는 시장 중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독 그동안 발행이 이뤄지지 않았던 시장이었다. 달러화 시장 외에 10억 달러 이상 발행할 수 있는 유일한 시장인 유로화 시장을 이대로 닫아두기는 아까웠다. 수출입은행은 유로화시장 재 진입을 타진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찾는 유로화 투자자가 혹시 냉랭한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불안했지만 이는 기우였다. 북 빌딩 초기부터 주문을 빠르게 쌓여, 수출입은행은 가산금리 두 자리수를 달성하며, 유럽시장의 한국물 수요를 확인시켰다. 수출입은행으로썬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투자자를 발굴하기도 했다.

한국물 발행은 다음날에도 바로 이어졌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26일 새벽 5억 달러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광물자원공사의 경우 지난 2010년 첫 발행 이후 3년만에 해외 공모채 발행을 준비, 4월 중순 발행을 계획했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북한 리스크로 섣불리 발행에 나서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구은행과 수출입은행의 딜 성사를 확인한 상황에서 더 이상 발행을 늦출 이유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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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두주간 한국물 발행 릴레이 예상…대기 중인 딜 많은 데다 회계이슈 겹쳐

지난 주 불붙었던 한국물 발행 레이스는 5월 초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준비작업을 해 왔던 발행사들이 줄줄이 대기해 있는데다, 회계적 이슈로 5월 중순부터는 발행 윈도우가 잠시 닫힐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 LG전자,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KCC 등은 달러화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3월과 4월 중 넌딜 로드쇼(NDR)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 준비를 시작한 시기를 감안하면 5월 중엔 발행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곳이 대부분이다. 대한민국 정부도 6월1일 도래하는 만기 차환을 위해 4년만에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 이밖에 캥거루본드 스위스프랑화 채권 등 이종통화 시장 태핑 건도 고려하면 대기중인 한국물은 만석인 상태다.

이들 대기건 중 대부분은 5월 초 발행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135일 룰(Rule)에 따라 일부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회사들이 5월 셋째 주부터 월말까지는 프라이싱을 하기 힘들다. 사실상 5월10일까지는 프라이싱 작업을 완료해야 한다는 얘기.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현재 대기중인 한국물이 줄줄이 나올 것이라 예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많게는 한 주에 2~3개의 딜이 쏟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국제금융시장 한 관계자는 "한국물 발행시장이 풀리고 있긴 하지만, 빠르게 올라간 가산금리가 내려가는 속도는 또 느리기 때문에 완전히 정상화 됐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발행사 입장에선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되길 기다렸다 발행하고 싶겠지만 135일 룰 등으로 윈도우가 열리는 시점이나 노동절 휴일 등을 고려하면 발행 가능한 날짜가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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