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그룹 내 존재감 커졌네 6번째 AA급 탄생…그룹 내 위상 강화되면서 신용도 상승
서세미 기자공개 2013-05-07 18:28:34
이 기사는 2013년 05월 07일 1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헬로비전이 그룹 내에서 6번째로 AA급 반열에 오르며 CJ E&M(AA-), CJ오쇼핑(AA-)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짧은 시간 내 빠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CJ그룹의 인터테인먼트·미디어 사업의 핵심 계열사로 성장한 결과다.그동안 CJ그룹의 미디어 사업을 이끌어 온 주역은 CJ E&M이었지만 사업 확장 단계에서 수직 계열화가 이뤄지면서 CJ헬로비전의 위상이 강화되는 움직임이다. 앞으로 CJ헬로비전은 유선방송 사업에 그치지 않고 CJ E&M, CJ오쇼핑 등 주요 계열사의 미디어 플랫폼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CJ헬로비전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가 크지 않아 이번 등급 상향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회사채 시장에서 CJ그룹 신용도가 제고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관심이 쏠린다. 현재 회사채 신용등급을 받고 있는 CJ계열사는 총 11곳. 그 중 AA급 이상 회사채 신용등급을 받고 있는 계열사가 CJ헬로비전 등급 상향으로 5개에서 6개로 늘어났다. 특히 그룹 내에서 미디어 사업의 역량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CJ헬로비전의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신용평가사들, 수익창출력·재무 안정성 개선 긍정적으로 평가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3일 CJ헬로비전의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했다. 두 평가사는 주요 등급 상향 요인으로 사업 규모가 늘어나면서 수익창출능력이 제고된 점과 상환우선주 전환과 자사주 매각 등으로 재무안정성이 강화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CJ헬로비전 연결기준 매출액은 8910억 원으로 2010년 말 4638억 원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IPTV가 도입되면 케이블TV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오히려 디지털 방송 비중이 늘어나면서 수익성도 제고되는 추세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2010년 1828억 원에서 2012년 3300억 원으로 늘어났다.
지속적인 인수·합병으로 늘어난 차입부담도 최근 상환우선주 전환 등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2011년 2142억 원 규모 전환상환우선주 부채 중 1306억 원이 보통 주로 전환됐으며 지난해는 기업공개 과정에서 자기주식을 2426억 원을 처분했다. 그 결과 자본 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2010년 말 207.6%에서 2012년 말 114.7%로 개선됐다. 올해도 잔여 전환상환우선주 836억 원이 보통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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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전문가들, 신용등급 상향 요인 산업 안정성과 CJ그룹 후광효과로 해석
크레딧 전문가들은 수익성과 재무안정성 개선보다는 유성방송산업의 우수한 사업 안정성과 CJ그룹 내 입지 강화에 주목했다.
유선방송 산업은 종합유선방송사(SO)에서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형태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대형기업 중심의 과점화 시장을 형성했다. 지난해 말 가입자 수 기준으로 봤을 때 CJ헬로비전은 351만 명으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티브로드와 씨앤앰은 가입자가 각가 314만 명, 246만 명으로 업계 2위, 3위다. 3개 기업의 합한 시장점유율은 60%로 상위업체들의 시장지위가 우수하다.
IPTV 등 대체서비스가 들어서면서 산업위험이 확대됐지만 CJ헬로비전은 여전히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A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케이블TV 시장은 상위업체들을 중심으로 산업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특히 정부가 권역별로 한 개 유선방송만 신청할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어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산업 안정성만 갖고 이번 신용등급 상향을 설명하긴 어렵다. 안정성은 높지만 AA급으로 평가하기엔 매출이나 이익 규모가 너무 작다. 실제로 지난해 6월까지 2위 업체인 티브로드홀딩스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0 수준이었다.
B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AA급이라고 보기 어려운 사업 규모고 시기적으로도 신용등급 상향 요인이 불분명하다"며 "그런데도 신용등급 상향이 가능했던 것은 CJ그룹의 영향력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티브로드홀딩스와 CJ헬로비전의 신용도 차이는 그룹사에 따라 갈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C 운용사 크레딧 애널리스트 역시 "CJ그룹이 주력 사업으로 엔터테인먼트, 미디서 사업을 육성하고 있어 그룹 안에서 CJ헬로비전 위상이 강화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그룹 안에 전략적 중요성이 높아질 수록 핵심 계열사의 신용등급에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CJ헬로비전은 컨텐츠를 보급하는 CJ E&M과 홈쇼핑 방송인 CJ오쇼핑에게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계열사간 수직구조를 구성하고 있다. CJ그룹 입장에서는 CJ헬로비전 가입자 증가와 플랫폼 확장이 다른 미디어 관련 계열사의 매출 확대와 직결될 수 있다. 그만큼 CJ헬로비전이 그룹 안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강화됐다는 의미다.
최우석 NICE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CJ헬로비전의 대주주인 CJ오쇼핑이 안정적인 사업 유지를 하기 위해서는 방송채널 확보가 요구되기 때문에 CJ헬로비전의 사업 영위가 매우 중요하다"며 "그룹의 유일한 SO사업자인데다 미디어플랫폼 사업자로 육성하고 있어 그룹 안에서 사업 위상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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