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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쌍용건설, 감독당국 중재 약발 먹힐까 금감원, 우리 등 부행장급 소집..채권단 자금지원 난색

길진홍 기자공개 2013-05-21 15:29:37

이 기사는 2013년 05월 21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건설 자금 수혈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또다시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에 나선다. 워크아웃 개시에도 불구 채권단 지원 합의가 지연되자 주요 채권은행 부행장들을 불러 모았다.

21일 채권단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오후 3시 여의도 본원에서 우리 산업 국민 신한 등 주요 시중은행 여신지원 담당 부행장들을 모아 쌍용건설 경영정상화를 논의한다. 이번 회의는 감독당국이 쌍용건설 신규자금 지원과 출자전환 합의 지연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고 보고 교통정리 차원에서 소집한 것으로 파악된다.

금감원이 쌍용건설 주요 채권은행 부행장들을 소집한 것은 지난 2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채권은행들이 이전 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자금지원 등을 요구하며 반발하자 중재에 나서 워크아웃 개시를 이끌어냈다.

워크아웃 개시 후 실사를 거쳐 자본잠식 해소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유동성 지원 방안을 마련했으나 채권은행들이 자금지원에 난색을 표하면서 다시 암초를 만났다. 감독당국이 이미 한차례 중재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 낸 만큼 이날 회의에서도 채권단 지원을 독려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채권은행들이 대규모 자금지원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어 적잖은 진통이 뒤따를 전망이다. 특히 최근 은행들은 영업이익 감소 등 실적부진과 맞물려 입지가 크게 좁아진 상황이다.

채권은행에 배정된 신규자금은 4450억 원이다. 당초 채권단 몫은 2900억 원이었으나 캠코의 지원이 무산되면서 큰 폭으로 불어났다. 출자전환과 해외공사보증한도 증액 분을 더하면 지원규모가 8000억 원에 달한다. 앞서 지난 3월 1차 합의한 출자전환금 1700억 원을 더하면 지원금이 1조원에 육박한다.

업황부진으로 기업회생을 장담할 없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대규모로 자금을 지원하기는 곤란하다는 게 채권은행들의 입장이다. 채권단 분위기가 이렇게 돌아가면서 신규자금 지원을 위한 여신협의회도 차질을 빚고 있다.

부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경우 이날 오전 여신협의회를 열고 쌍용건설 자금지원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도 자금지원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청산가치보다 계속가치가 높은 기업에 자금지원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유도한다는 원칙에는 찬성하지만 (쌍용건설의 경우) 회생 가능성 측면에서 볼 때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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