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IT사업 계열사에 넘긴 속사정 부채비율 하락 등 재무개선 효과...현금 677억 추가 확보
최욱 기자공개 2013-05-21 16:44:36
이 기사는 2013년 05월 21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글로벌이 지난 2011년 말 코오롱아이넷을 흡수합병해 운영해오던 IT사업 부문을 최근 계열사에 양도키로 결정한 배경에 쏠리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부수적인 사업을 정리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건설업계에서는 IT사업 부문이 떠안고 있는 부채를 덜어내기 위해 양도를 추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IT사업 부문을 코오롱베니트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코오롱베니트는 코오롱그룹 계열사로 시스템통합, 시스템운영 등이 주력사업인 IT 전문기업이다. 양도 예정일은 오는 5월 31일이고 양도가액은 677억 원에 이른다.
IT사업 부문은 2011년 말 코오롱건설이 코오롱아이넷(무역·IT), 코오롱비엔에스(유통)를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편입됐다. 코오롱건설은 흡수합병 이후 사명을 코오롱글로벌로 바꾸고 주업종인 건설업과 무역, IT, 유통 등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합병 이후 자동차(BMW) 판매를 중심으로 한 유통사업 부문만 선전했을 뿐 나머지 사업 부문은 오히려 실적이 악화되면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번에 양도를 결정한 IT사업 부문 역시 지난해 8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특히 IT사업과 관련된 부채가 742억 원에 달해 재무적으로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코오롱글로벌은 공시를 통해 "비주력 사업부문 정리를 통한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가 양도 목적"이라고 밝혔다. 주업종인 건설업과 지난해 영업이익 354억 원을 기록하며 캐쉬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유통 부문에 집중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목적이 더 강하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양수도 계약이 성사되면 742억 원 규모의 부채가 분할돼 코오롱글로벌의 부채비율이 491%에서 440%로 하락한다.
유동성 확보 역시 향후 코오롱글로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IT사업 부문 양도를 통해 677억 원이 유입되면 차입금 상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월에도 하나캐피탈 지분을 매각하면서 300억 원의 실탄을 마련했다. 2분기 실적에 양도차익이 반영되면 실적 개선 효과까지 볼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업 시너지가 약한 사업부의 양도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순자산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에 이번 양수도 계약이 코오롱글로벌에게는 긍정적인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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