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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베스트·소프트뱅크, 애니팡으로 200억 '대박' 하나그린스팩 흡수합병으로 엑시트 발판 마련

이윤정 기자공개 2013-06-12 09:09:49

이 기사는 2013년 06월 11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톡 게임 '애니팡'으로 국내 1위 모바일게임 개발사로 등극한 선데이토즈가 하나그린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와의 흡수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면서 선데이토즈에 투자한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원금대비 12배에 달한 차익을 거둘 전망이다.

선데이토즈와 하나그린스팩이 현재까지 합의한 내용에 따르면 이들 벤처캐피탈은 합수 합병 후 각각 200억 원에 달하는 상장 주식을 취득하게 된다.

◇ 코오롱인베스트·소프트뱅크, 3년전 선데이토즈에 30억원 투자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소프트뱅크 벤처스는 지난 2010년 12월 선데이토즈에 각각 15억 원씩, 총 30억 원을 투자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운용하고 있던 '아이퍼시픽 2009' 조합을 통해, 소프트뱅크벤처스는 KT-Global 뉴미디어 투자조합과 '에스비넥스트온러쉬투자조합을 통해 상환전환우선주 2955주씩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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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관은 선데이토즈의 기업가치를 약 90억 원으로 산정했다. 3분의 1에 해당하는 30억 원을 투자해 각각 16.5%씩 총 33%에 해당하는 지분을 확보했다. 당시만 해도 30억 원이란 금액은 모바일 소셜네트워크 게임 개발업체에 집행된 것으로는 최대 규모였다.

당시 벤처캐피탈업계에서 30억 원이란 투자 금액은 소셜네트워크 게임 개발업체 투자로는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업계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지난해 말 주식 수를 6배로 늘리는 무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로써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소프트뱅크벤처스가 보유한 지분은 각각 1만 7730주씩 총 35만4600주로 늘어났다.

올 초에는 1만 원이던 액면가를 500원으로 줄이는 20대 1 액면분할을 거쳐 유동 주식 수를 늘렸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소프트뱅크벤처스가 투자를 집행할 당시 취득한 우선주 5910주는 70만 9200주로 120배 증가했다.

◇ 선데이토즈, 상장후 924만 주 벤처캐피탈에 배정

선데이토즈는 지난 5월 30일 하나그린스팩과의 흡수합병 결의를 통해 코스닥시장 상장 발판을 마련했다. 직상장을 위해서는 '3년 연속흑자'라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했지만 이를 만족시킬 수 없자 스팩 합병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주당 가치는 하나그린스팩 4271원, 선데이토즈 5만 5688원으로 산정했다. 선데이토즈의 수익가치에 가중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특례규정을 적용받은 결과다. 이를 토대로 합병 비율은 1대 13.0386326으로 정해졌다. 선데이토즈 주식 1주를 가진 주주가 하나그린스팩 주식 약 13주를 받게 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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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이 원안대로 진행될 경우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소프트뱅크벤처스는 각각 462만 3499주(13.9%)씩의 상장 주식을 취득하게 된다. 현재 합의된 합병가액(4271원)을 적용하면 두 기관의 지분가치는 각각 197억 4696만 원에 달한다. 15억 원을 투자해 2년 반만에 182억 4695만 원의 차익을 낸 셈이다.

다만 상장 후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소프트뱅크벤처스가 바로 이익실현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소프트뱅크벤처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정해진 엑시트(투자금 회수) 계획은 전혀 없다"면서 "오히려 상장 이후 선데이토즈의 가치가 훨씬 더 빛을 발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을 통해 자금조달 비용을 절감하는 등 사업 확장을 위한 잠재력이 큰 만큼 시간을 갖고 회수에 나서도 된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그린스팩은 오는 9월 9일 주주총회를 갖고 10월14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신주 상장일은 10월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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