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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엠코, 책임임차 약정 맺고 빌딩 관리 수주 트윈트리타워 6년간 관리 보장..동일타워 추가 수주 '사업 다각화'

길진홍 기자공개 2013-06-25 10:13:37

이 기사는 2013년 06월 24일 1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업계가 시장 침체로 일감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현대엠코가 책임 임차 조건으로 업무용빌딩 자산관리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공격적인 틈새시장 발굴로 매출을 확대하고 계열사 일감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엠코는 서울 중학동 트윈트리타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이지스자산운용과 자산관리 서비스 계약을 협의 중이다. 이번 주 트윈트리타워 소유권 이전이 확정되면 정식 계약을 맺는다.

현대엠코는 앞으로 트윈트리타워 관리를 책임진다. 보안관리 등의 시설운영과 자산관리, 임대차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빌딩 운용에 관해서는 책임 임차를 약정했다. 입주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건물주에 일정 임대료를 부담한다.

현대엠코가 책임 임차를 약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공실로 인한 대규모 자금 부담을 우려해 책임 임차를 피해왔다. 자산관리 부문 매출 확대 차원에서 이지스자산운용의 책임 임차 요구를 수용했다는 게 현대엠코의 설명이다.

현대엠코는 지난해 자산관리 용역으로 439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 매출의 13.1%에 달한다. 올해는 외부 자산관리 용역을 확대해 매출을 더 늘릴 계획이다.

건설업계는 현대엠코의 파격적인 행보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빌딩 자산관리를 맡기 위해 대규모 공실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 드물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사무실 이전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현대엠코는 이 같은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룹 내 빈 사무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남의 집에 세간살이를 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무실을 이전하게 되면 현재 상주하고 있는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관리에도 구멍이 뚫린다.

실제로 빌딩업계는 트윈트리 임차인 모집이 거의 끝난 상황이어서 현대엠코가 사무실을 이전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엠코는 책임 임차를 제공하고 적잖은 수수료 수익을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관리 용역 기간도 3년에서 6년으로 늘렸다. 연간 트윈트리타워 자산관리 수수료는 12억 원으로 6년간 수입액이 72억 원에 달한다. 이어 대치동 동일빌딩 자산관리 용역을 추가로 따냈다. 6년간 용역 수수료가 62억 원이다. 트윈트리타워 책임 임차 조건으로 134억 원의 수입을 챙기된 셈이다.

현대엠코 관계자는 "건물 세입자를 이미 확보해뒀기 때문에 책임 임차 위험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계열사 매출 의존도를 줄이고,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자산관리 용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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