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아나, 코넥스 거쳐 코스닥 간다 의료기기 유통 업체에서 ODM 거쳐 자체 브랜드 선보여
권일운 기자공개 2013-06-30 23:40:47
이 기사는 2013년 06월 29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두 차례에 걸쳐 코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렸던 의료기기 업체 메디아나가 코넥스시장을 발판 삼아 코스닥 입성을 노린다.20년 가까이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으로 해외 유명 업체에 의료기기를 공급해 온 메디아나는 ODM으로 다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체 브랜드를 론칭, 승승장구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에서 고배를 마신 지난 2002년과는 전혀 다른 체질의 기업으로 변모했다.
◇ 의료기기 유통 업체→개발·생산 업체로 '탈바꿈'
메디슨의 해외영업부 출신의 길문종 대표가 설립한 메디아나는 지난 1995년부터 환자감시장치 국산화에 뛰어들었다. 미국 휴렛팩커드의 환자감시장치 국내 대리점을 운영하며 어깨 너머로 익힌 기술이 토대가 됐다. 미국 타이코인터내셔널의 의료부문 계열사 코비디언과 ODM 계약을 체결, 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메디아나는 2002년 두 차례에 걸쳐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했다. 첫 번째 상장 예비심사청구는 악화된 시장 상황을 이유로 자진 철회했지만 두 번째 청구 때는 한국거래소로부터 보류 판정을 받았다.
당시 한국거래소가 메디아나의 상장을 보류했던 이유는 제품매출에 대한 사업성 검증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의료기기 수입업을 영위하던 메디아나가 돌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ODM방식으로 제조업에 진출했다는 데 대해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1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 한국거래소가 내건 메디아나의 상장 보류 사유는 완전 해소됐다. 2004년부터 제품 매출 비중이 80%를 넘어서기 시작해 2011년에는 219억7400만 원(80.54%), 2012년에는 218억7900만 원(75.56%)까지 늘어났다.
여기에 코비디언 일색이던 매출처 다변화에도 성공했다. 오므론(일본), 스페이스랩스(미국), 쉴러(스위스) 등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들로 거래선을 넓히는 과정에서 메디아나에 대한 입소문이 난 것은 물론 제품 품질 안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
◇ 자체 브랜드 론칭 '수익성 극대화'
ODM에 주력하던 메디아나는 자체 브랜드 론칭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OEM이나 ODM의 경우 거래처의 납품단가 인하 압박으로 인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메디아나가 자체 브랜드를 처음 선보인 지난 2007년만 해도 ODM과 자체 브랜드의 매출 비중은 8대 2 정도였다. 하지만 2011년부터 자체 브랜드의 매출 비중이 54.31%를 기록하며 ODM매출 비중을 뛰어넘더니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의 56.38%인 123억3500만 원이 자체 브랜드를 통해 발생했다.
수출 비중도 높다. 지난해 매출액 289억5500만 원 가운데 수출액 비중은 74.2%로, 214억7900만 원에 달했다. 수출은 주로 ODM거래선과의 장기 독점계약을 통해 이뤄진다. 주요 수출국은 일본과 미국, 벨기에, 러시아(환자감시장치), 노르웨이(제세동기) 등이다.
메디아나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289억5500만 원, 영업이익 19억500만 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1%, 영업이익은 4.47% 성장했지만 영업이익률은 6.7%에서 6.6%로 0.1%p 감소했다. 신제품 개발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됐던 까닭이다.
메디아나의 최대주주는 길문종 대표로 62.75%(360만 600주)의 지분을 갖고 있다. 길 대표 외에 각자 대표를 맡고 있는 김응석 대표 등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을 포함할 경우 최대주주 지분은 72.08%(413만 5698주)까지 늘어난다. 우리사주조합도 3.17%(18만 2970주)를 보유하고 있다. 거래 시초가는 주당 순자산가치인 2160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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