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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한 GS홈쇼핑, '해외·M&A 투자' 비법은 신규 투자 시 콜·풋옵션 확보..리스크 관리 효과 극대화

박창현 기자공개 2013-07-22 09:57:02

이 기사는 2013년 07월 17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 계열 GS홈쇼핑의 깐깐한 투자 전략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투자 위험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 등 신규 투자 시 추가 옵션 계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GS그룹의 경영 방침이 반영된 사업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홈쇼핑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홈쇼핑 업체들은 수년 전부터 신규 사업 확장과 해외 시장 개척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국내 1위 GS홈쇼핑 역시 예외는 아니다.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온라인 사업 부문과 해외 진출 투자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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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 신규 투자는 공통적인 특징을 보이고 있다. 바로 추후 지분을 추가로 더 사거나, 아예 보유 지분을 모두 되팔 수 있는 투자 옵션 조항을 계약서에 포함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보수적인 경영관리로 정평이 나있는 GS그룹 계열사 답게 안전판 마련 후 투자 집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투자 전략은 해외 시장 진출 때 예외 없이 적용됐다. 베트남 홈쇼핑 투자가 대표적이다. GS홈쇼핑은 지난 해 5월 베트남 현지 TV홈쇼핑사 '비비홈쇼핑(ViVi Media Trading Corporation)에 총 15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30%를 취득했다. 투자 계약서에는 GS홈쇼핑이 향후 콜옵션(주식 매수권)과 풋옵션(주식 매수 청구권)을 모두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삽입됐다.

주주간 계약(Shareholders Agreement)에 따라 비비홈쇼핑이 추가 채널(VTV) 을 확보해 경쟁력 강화에 성공할 경우, GS홈쇼핑은 우선적으로 지분을 매입할 수 있다. 신규 투자액은 200만 달러다. 현재 비비홈쇼핑 최대주주는 베트남 패션기업인 손킴(SonKim) 그룹의 자회사 '비전21'이다. 하지만 신규 투자가 이뤄지면 GS홈쇼핑은 지분을 43%까지 확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돼 있다. △유통 사업 허가권 취소 · 종료 △계약 채널의 조기 종료 및 채널권 상실 △주요주주 변경에 따른 사업손실 발생 등의 경영 사항이 발생할 경우, GS홈쇼핑은 현 최대주주 측에 보유 주식을 모두 매각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파트너사 가치 증대시 신규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동시에, 반대로 사업 리스크 증대시 원활히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고 있는 셈이다.

중국과 터키 시장 진출 때도 어김없이 투자 옵션 조건을 넣었다. GS홈쇼핑은 지난해 4월 '차이나홈쇼핑그룹(China Home Shopping Group)' 지분을 20% 인수하며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 시장은 정부 정책 변경이 최대 위험요인이다. 따라서 관련법 변경으로 지분 소유가 불가능해지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투자 지분을 전량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확보했다.

지난해 11월 터키 시장 진출 때도 마찬가지다. 투자 파트너가 홈쇼핑 사업권을 상실하거나 외국인 투자 제한 법령이 발효됐을 때 투자금을 원활히 회수할 수 있도록 주주간 약정서에 풋옵션 조항을 삽입했다. 방송 라이선스 및 주파수 취소와 회사 지배구조 변경, 손해 발생 등 해외 시장에서의 불확실한 외부 변수를 관리하기 위해 투자 옵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투자 옵션은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 투자 때도 등장한다. GS홈쇼핑은 지난 2011년 7월 온라인 쇼핑몰인 '이십구센티미터(29cm)'를 운영하는 '에이플러스비(A+B inc)'에 30억 원(지분 40%)을 투자했다. 온라인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다.

GS홈쇼핑은 곧바로 경영권 지분을 사들이는 대신, 추후 총 '50%+1주'를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을 맺었다. 지분 투자 후 시너지 창출 여부를 지켜본 후 추가 투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콜옵션 계약에 따라 GS홈쇼핑은 옵션 만기일은 2016년 7월까지 의사결정을 내리면 된다. 선택이 폭이 넓어지면서 투자자 측은 다양한 전략적 선택이 가능해졌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 환경에서 파트너 간에 상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단서조항으로 옵션을 활용했다"며 "해외 시장 진출에 있어 리스크 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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