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원 건설부문, 올해도 매출 '내리막' 그룹 설비투자 감소 직격탄..내부일감 개방으로 매출회복 제한적
최욱 기자공개 2013-09-23 10:15:49
이 기사는 2013년 09월 12일 1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 계열 서브원 건설사업부의 매출 감소세가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이어졌다. 그룹 내 설비투자가 축소되면서 내부일감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12일 서브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건설사업부의 매출액은 2414억 원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3.3% 감소했다. 전체 매출액은 큰 변화가 없어 건설부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4%로 전년 동기 대비 3.4%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만 보면 건설사업부 매출액 감소세는 그리 크지 않다. 문제는 최근 몇 년 사이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서브원의 건설부문 매출은 65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 줄었다.
이처럼 서브원 건설사업부의 매출이 2011년을 정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그룹 내 설비투자가 크게 축소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서브원 건설사업부는 LG그룹의 주요 공사를 도맡아왔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LG CNS 부산 데이터센터, LG 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등이 모두 서브원의 작품이다. 서브원 건설사업부는 안정적인 계열공사 물량을 바탕으로 2013년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순위에서 쟁쟁한 중견건설사들을 제치고 37위에 오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브원 건설부문은 2010년부터 GS건설에게 맡겼던 그룹공사 물량을 직접 소화하기 시작하면서 급성장했다"며 "하지만 그룹공사 의존도가 절대적이기 때문에 그룹의 설비투자가 줄면 매출이 급감하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LG그룹이 지난 5월 4000억 원 규모의 내부 일감을 중소기업에게 개방하겠다고 선언한 것 역시 서브원 건설사업부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당시 LG그룹은 시스템통합(SI)·광고·건설 등 3개 분야의 계열사 간 거래물량을 중소기업에 직접 발주하거나 경쟁입찰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에게 개방한 건설부문 내부 일감은 연간 700억 원에 불과하지만 장기적으로 그룹이 이런 기조를 유지하게 되면 성장세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건설사업부의 매출 감소는 서브원의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브원의 주력사업인 구매대행사업(MRO)보다 건설부문을 비롯한 기타 사업들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더 좋기 때문이다.
서브원은 지난해 구매대행사업을 통해 2조 5873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순이익은 878억 원에 그쳤다. 반면 구매대행사업을 제외한 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1조 2877억 원이었지만 순이익은 752억 원으로 높은 수익성을 보여줬다.
실제로 올 상반기 건설부문 부진과 함께 서브원의 영업이익률은 2.7%로 떨어졌다. 지난해까지 서브원은 4%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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