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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후계 밑그림 그린 이학수 전 고문 근황은? 부동산임대 L&B인베스트먼트 사내이사..테헤란로 '엘앤비타워' 소유

양정우 기자/ 문병선 기자공개 2013-10-16 10:32:41

이 기사는 2013년 10월 10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학수
삼성SDS와 삼성SNS 합병으로 '잭팟'을 터뜨린 이학수 전 삼성물산 고문(사진)의 근황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합병에 '반대표'를 던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고 삼성그룹 후계구도 작업의 밑그림을 그린 그가 과연 후계승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합병 거래에 반대표를 던질 지 흥미를 끌기 때문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을 떠난 이후 행보에 대해 거의 알려진 게 없는 이 전 고문은 현재 부동산 임대회사인 엘앤비인베스트먼트(LNB Investmesnt.co.Ltd)의 사내 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확실치는 않지만 그는 사내이사일 뿐 아니라 최대주주일 것으로 추정된다.

LNB인베스트먼트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엘앤비타워'를 소유하고 임대 사업을 벌이는 업체다. 엘앤비타워는 지상 19층, 지하 4층 규모로, 임대 수입이 주된 수입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엘앤비타워의 건물과 토지의 장부가치는 629억 원이지만, 시가는 이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설립시 사명은 '다성양행'이었으나 2011년 4월 상호를 변경했다.

강남역 사거리에서 삼성동을 잇는 테헤란로에 위치한 엘앤비타워에는 IBK캐피탈 등 금융회사가 입주해있다. 강남에서도 핵심 요지에 자리잡은 덕분에 매년 안정된 임대 수입을 올린다. 지난해 전년 보다 소폭 늘어난 5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중에서 임대료 수입이 41억 원이고, 관리비와 주차료 수입은 18억 원 정도다.

법인 등기와 부동산 등기 등에 따르면 이 전 고문은 본인 뿐 아니라 부인 백운주씨와 장녀 이상희씨를 감사 및 이사로 활동케 했다. 다만 2006년 토지를 매입해 빌딩을 올린 이후부터 가족회사처럼 운영했기 때문에 삼성그룹을 떠난 이후의 행보라기보다는 삼성그룹을 떠나기 전 가족 경제활동을 위한 대비차원에서 이 빌딩을 세웠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고문의 근황은 LNB인베스트먼트 활동 이 외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한때 중국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설도 있었고 광고업체를 경영한다는 소식도 있었지만 사실 확인이 어려운 루머 차원이었다. LNB인베스트먼트에 조차 출근 여부는 알려져 있지 않다. LNB인베스트먼트는 주주들로부터 장기차입금을 제공받아 이자를 지급하고 있어, 이 전 고문은 다른 수입이 없다면 LNB인베스트먼트로부터 지급받는 이자수익으로 주로 생활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자수익은 대략 매년 20억 원 가량이다.

이 전 고문의 이런 근황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그가 '삼성SDS-삼성SNS' 합병에 반대표를 던질 지 찬성표를 던질 지 아직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삼성SDS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반대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재산상의 급박한 일이 없다면 이 전 고문이 삼성과 대립각을 세울 이유는 없다"고 했다. 특히 이 전 고문이 장부가치 600억 원이 넘는 강남 요지의 빌딩을 소유하고 있고 현금동원력도 수백억 원에 달해, 굳이 삼성과 불편한 관계를 만들면서까지 삼성SDS의 합병에 반대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이 전 고문은 삼성SNS의 합병에 반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삼성SNS 주식 99만 9990주를 약 348억 원으로 회수할 수 있지만, 장기 보유한다면 재산 가치를 더 늘릴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삼성SDS가 삼성가의 후계구도와 얽혀있는 까닭에 향후 주가가 더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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