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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동, 벤처캐피탈 메카로 급부상 한투파, 11월 역삼동에서 삼성동으로 이전…에이티넘·NHN·SL·LB 등 삼성동파에 합류

이윤정 기자공개 2013-10-24 10:31:22

이 기사는 2013년 10월 23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 업계 주요 거점이 이동하고 있다. 그 동안 역삼동에 대거 자리잡고 있던 벤처캐피탈들이 속속 삼성동으로 모여들면서 삼성동이 벤처투자 메카로 등장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파트너스는 11월 말 삼성동 아셈타워로 사무실을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상주하고 있는 강남파이낸스센터 입주 계약이 만기되자 한투파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이사하기로 한 것이다.

◇ 한투파, 삼성동으로 이전…LB·에이티넘·SL 등 주요 VC 대거 포진

그 동안 테헤란로 역삼역 부근은 벤처투자 중심부로 일컬어졌다. 강남파이낸스센터를 중심으로 주변 빌딩에 벤처캐피탈들이 집결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2년 사이 주요 벤처캐피탈들이 역삼동을 떠나 삼성동에 새 둥지를 트기 시작했다.

2007년 삼성동에서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로 이사한 SL인베스트먼트는 2012년 다시 삼성동으로 복귀했다. 올해 4월에는 SBI인베스트먼트가 강남파이낸스를 떠나 삼성동으로 이전했다.

탈(脫) 역삼동의 정점을 찍은 곳은 한국투자파트너스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인력으로나 운용 자금 규모 면에서 국내 대표 벤처캐피탈이다. 강남파이낸스에는 IMM인베스트먼트만 남게됐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이전으로 삼성동은 국내 벤처투자 세력의 중심부로 자리잡게 됐다. 주요 벤처캐피탈들이 대거 포진하게 됐기 때문이다. LB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NHN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엠벤처투자, 송현인베스트먼트, 보광창업투자 등이 삼성동에 자리잡고 있다.

◇ 임대료 등 고정비 연간 30% 절감

벤처조합의 경우 적격 투자 범위가 규정돼 있다보니 운용 조합 성격과 규모에 따라 투자 제약을 받게된다. 투자 규모 확대는 물론 위험 분산 차원에서 복수의 벤처캐피탈이 공동으로 투자하는 클럽딜이 많이 이뤄진다. 원활하고 신속한 의견 교류 등을 위해 많은 벤처캐피탈들이 서로 가까운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증권업 중심이 여의도라면 그 동안 벤처투자업의 중심은 역삼동이었다"며 "하지만 여러 벤처캐피탈이 삼성동으로 이전하면서 삼성동이 벤처투자의 메카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삼성동으로 이전하는 벤처캐피탈들은 저마다 상황이 다르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느끼는 매력은 고정비 절감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삼성동으로 이전하는 첫 해에 이사 및 인테리어 비용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연간 30%의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벤처투자 업계가 대규모 유동성 공급으로 투자처 경쟁이 심해진 만큼 실적 압박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에 많은 벤처캐피탈들이 비용절감을 꾀하고 있는데 30%라는 비용 절감은 아주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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