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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보통신 시총 1조, 현실성 있나 롯데쇼핑 '이중 상장' 이슈...30~35% 디스카운트 관측

박상희 기자공개 2013-11-11 09:59:17

이 기사는 2013년 11월 07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예심청구가 유력한 롯데그룹의 시스템통합(SI) 업체인 롯데정보통신의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 측은 최소 1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기대하고 있지만 롯데쇼핑 등 보유 지분가치의 '이중 상장' 이슈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7일 IB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심사팀과 사전 협의 절차에 들어갔다. 연내 상장 심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반기 보고서 및 3분기 결산보고서를 대상으로 심사청구가를 산정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정보통신은 주관사 선정 단계부터 예상 시가총액 및 공모가 등 가격적인 부분에 크게 신경을 써 왔다. 당시 숏 리스트(입찰대상적격자)에 올랐던 대우·미래에셋·신한금융투자 등은 모두 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최종 주관사 자리는 대우증권이 가져갔다.

IB 관계자는 "시총 1조 원 이상을 제시한 곳이 최종 주관사로 선정됐기 때문에 발행사인 롯데정보통신 측에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일정 수준 이상의 기대가 있을 것"이라며 "수익성이 높지 않은데다 기업가치 대부분을 보유지분에 기대고 있는 롯데정보통신의 밸류에이션을 주관사가 제대로 제시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던 롯데정보통신은 반기(6월 결산) 기준 매출액 3737억 원, 영업이익 71억 원, 순이익 20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롯데정보통신의 상장 추진 이면에는 영업기반 자산보다는 롯데쇼핑을 비롯한 보유지분 등 비영업자산 가치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롯데쇼핑㈜(5.22%), 롯데건설(5.29%) 등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지분가치는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자산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롯데쇼핑 6199억 원(주당 40만9000원으로 총자산의 52.7%), 롯데건설 1170억 원(비상장, 자산의 10.%) 등이다.

여기에다 롯데쇼핑의 경우 '이중 상장 ' 이슈로 인해 기존 지분가치에서 30~35%의 할인율 적용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롯데쇼핑의 지분가치는 4000억 원 정도로 줄어든다.

롯데쇼핑과 롯데건설 지분 가치에다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주식 가치·투자부동산·현금성 자산 등을 모두 더해봐야 6000억 원 안팎이다.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300억 원에 SI 평균 EV/EBITDA 배수(8~10)를 감안한 영업가치는 3000억 원. 즉 영업가치(3000억 내외)와 비영업자산(6000억 원 내외)에서 순차입금을 제외한 롯데정보통신의 기업가치는 1조 원에 못미친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의 이중상장 이슈를 어떻게 해소햐느냐, 할인율을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롯데정보통신의 상장 기업가치가 달라진다"며 "예상 시총 1조 원이 되려면 영업이익 등 영업가치측면을 더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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