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러브콜 잇따르는 네패스신소재 시총 265억 원에 불과...'슈퍼개미' 정성훈씨도 주요 주주
권일운 기자공개 2013-11-25 10:06:45
이 기사는 2013년 11월 22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가총액이 3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코스닥 상장사 네패스신소재에 국민연금이 잇따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국민연금은 벤처캐피탈과 투자자문사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10%대의 네패스신소재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시계 제조업체 로만손에 투자해 막대한 평가 차익을 거둔 '슈퍼개미' 정성훈씨도 네패스신소재의 주요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처럼 국민연금과 슈퍼개미가 함께 시가총액 200억 원대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 국민연금, 직간접 투자로 10% 이상 지분 보유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으로부터 7000억 원을 위탁받은 H투자자문은 지난 3월 27일부터 최근까지 네패스신소재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이달 초까지 H투자자문이 사들인 네패스신소재 주식은 약 13만 주. 지분율로는 4.5% 안팎이다.
네패스신소재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투자자문사를 통해 상장사 주식을 매입하더라도 5% 이상 지분을 보유했을 때는 자신들의 명의로 공시를 해야 한다"면서 "이 의무에 부담을 느낀 국민연금이 네패스신소재 지분을 5% 초과 보유할지에 대해 고민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사모로 조성한 벤처펀드를 통해서도 네패스신소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국민연금에서 660억 원을 출자받아 조성한 에이티넘팬아시아조합이 지난해 10월 네패스신소재 지분을 장내 매수한 것. 에이티넘은 19억 9000만 원을 들여 7.12%의 지분을 확보했다.
21일 종가 기준 네패스신소재의 시가총액은 265억 원. 통상 국민연금이 시총 상위종목 위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네패스신소재 지분을 직간접적으로 10% 이상 보유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국민연금이 직접 5% 지분 보유를 공시한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작은 곳은 우신시스템(375억 원)과 한국공항(65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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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개미 정성훈, 2배 이상 평가 차익
슈퍼개미 정성훈씨는 국민연금에 앞서 네패스신소재를 점찍었다. 정씨는 친인척 5명과 함께 지난해 9월 5일 6.28%(17만 9518주)의 네패스신소재 지분을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정씨가 네패스신소재 지분 확보에 투자한 금액은 8억 3600만 원으로 매입 단가는 4000~5000원 사이다.
한때 1만 8000원을 넘던 네패스신소재 주가가 최근 들어 9000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정씨는 이미 원금 대비 2배가 넘는 차익을 거뒀다. 증권업계에서는 H투자자문의 네패스신소재 지분 취득 단가가 1만 5000원대, 에이티넘의 취득 단가가 9700원대라는 점을 고려할 때 정씨의 차익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성훈씨의 투자와 경영 참여 덕분에 3000원대에 불과했던 주가가 1만 5000원대까지 상승한 로만손시계의 사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에이티넘과 H투자자문 그리고 정씨의 '선구안'을 고려할 때 네패스신소재라는 기업에 대한 기본적인 체력은 검증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LED조명용 W-EMC 시장전망 '장밋빛'
네패스신소재는 반도체 회로를 보호하는 특수소재인 EMC(Epoxy Molding Compound)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주 고객사는 SK하이닉스였지만, 중국 우시공장의 화재로 인한 가동중단 여파로 최근 들어 매출액이 감소하는 추세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는 점을 볼 때 반도체 EMC 부문의 수익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EMC에 이은 네패스신소재의 신규 사업 아이템은 발광다이오드(LED)의 열을 차단하기 위해 탑재되는 W-EMC다. 네패스신소재는 지난해부터 LED 리플렉터(반사판)용 W-EMC를 루멘스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조만간 삼성과 LG 계열사에도 W-EMC 납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가 바라보는 네패스신소재의 2014년 예상 매출액은 350억 원 이상. 이 가운데 W-EMC 부문 매출액만 1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루멘스를 통해 삼성에 W-EMC를 납품하고 있는 까닭에 삼성과 LG에서도 큰 무리없이 제품 승인을 받게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여기에 드라이버 IC용 접착제 등의 아이템도 고객사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점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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