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초고액자산가에 잘 팔린다 브레인운용 1·2호펀드 판매 예정…투자자 저변 확대 '기관→개인'
송광섭 기자/ 최욱 기자공개 2014-01-10 09:14:00
이 기사는 2014년 01월 07일 1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한 개인 '큰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 흐름에 관계 없이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덕분이다. 실제로 브레인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대신자산운용 등의 대형 헤지펀드들을 중심으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하나대투증권은 초고액자산가(V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르면 이달 내 브레인자산운용의 1호와 2호 헤지펀드를 동시에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 브레인자산운용과 구체적인 판매 방식 및 일정 등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 역시 해외 자산을 편입한 헤지펀드를 이른 시일 내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아시아 롱숏헤지펀드(신한신한BNPP 명장아시아엑스재팬주식롱숏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헤지펀드는 판매사별로 1인당 최소 10억 원씩, 최대 10명에게만 판매됐다. 브레인자산운용이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개인고객 전용으로 펀드를 추가 설정하지 않는 한, 이번에도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2011년 금융위원회는 개인투자자의 헤지펀드의 가입금액을 최소 5억 원으로 확정했다. 그러나 투자자 수가 49인으로 제한돼 있는 탓에 투자금액이 얼마 안 된다는 이유로 자산운용사들은 개인투자자들의 최소 가입금액을 10억 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시장 출범 초기만 해도 헤지펀드는 개인보다 기관투자가들이 주로 투자했다. 당시 삼성자산운용의 1호 헤지펀드(삼성 H클럽에퀴티헤지전문사모투자신탁 1호)가 개인투자자 35명으로부터 220억 원을 모은 게 전부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운용 성과가 나아지자 상황은 달라졌다.
삼성자산운용의 5호 헤지펀드(삼성 H클럽에퀴티헤지전문사모투자신탁2호)는 지난 8월 개인고객 전용으로 출범한 이후 한 달여 만에 350억 원가량이 판매됐다. 투자자 대부분이 삼성증권과 삼성생명의 초고액자산가 고객이었다.
지난 11월에는 하나은행 강남PB센터에서 일부 고객들의 요청으로 대신자산운용의 3호 헤지펀드(대신 에버그린롱숏전문사모투자신탁1호)를 판매해 사흘 만에 약 100억 원을 끌어모았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2호 헤지펀드(트러스톤 탑건멀티스트레티지전문사모신탁1호)는 지난달부터 하나은행과 하나대투증권, 삼성증권 등에서 판매됐다. 이번에는 본사 차원에서 진행해 VVIP PB센터뿐 아니라 전체 지점에서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지금까지 판매된 금액은 100억 원 수준이다.
이밖에 삼성증권에서는 현재 삼성자산운용의 3호 헤지펀드(삼성 H클럽오퍼튜니티전문사모투자신탁1호)와 4호 헤지펀드(삼성 H클럽토탈리턴전문사모투자신탁1호)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한국형 헤지펀드로 설정된 펀드는 총 27개, 설정액은 1조 8334억 원으로 집계됐다. 펀드 수는 전년 대비 6개 증가했고 설정액은 7689억 원가량 늘어났다. 2011년 말 출범 초기와 비교하면 펀드 수는 2배 이상, 설정액은 10배 이상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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