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30개월 추천한 '트러스톤다이나믹' 왜 내렸나 삼성 "운용역 교체 탓"…업계 "목표 수익률 실현, 환매 유도할 것"
박시진 기자/ 강예지 기자공개 2014-02-26 15:22: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20일 1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지난 30개월간 추천했던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주식혼합)펀드를 목록에서 제외하자 그 배경을 놓고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판매회사에서는 삼성증권이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 환매를 유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지난 1월 삼성증권은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을 '삼성증권 추천 국내펀드'목록에서 제외했다. 펀드 설정 이후 처음이다. 현재 추천목록에 이름을 올린 상품은 신영마라톤(주식)·마이다스거북이90(주식)·트러스톤칭기스칸(주식)·한국밸류10년투자(채권혼합)·삼성대한민국신수종산업(주식) 등 5개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PB 등을 통해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을 집중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의 판매액은 다른 판매사를 압도했다.지난해 1월 182억 원에 불과했던 판매액은 4개월 만인 5월 1461억 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12월 2일 기준 325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이후에는 새로 설정된 펀드들에 기관자금이 몰려들며 주식혼합형 판매액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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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이 고액자산가를 많이 확보하고 있어 롱숏펀드 판매가 활발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로 고액자산가들이 롱숏펀드를 선호한다"며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롱숏펀드가 큰 손실을 내지 않는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롱숏 중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트러스톤에 자금이 몰린 이유"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하반기 이후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펀드 판매 비중을 대폭 줄였다. 점차 판매액을 늘려가던 다른 판매사들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추천상품 목록에서도 제외했다.
삼성증권은 이에 대해 '운용역 교체'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을 이끌어온 김주형 전 주식운용AI본부장이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적을 옮기면서 그동안의 운용스타일과 성과가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란 판단에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 설정액이 1조 원을 돌파하며 운용위험성이 커졌을 뿐더러 펀드매니저 교체가 이뤄져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리밸런싱을 위해 추천상품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펀드 판매업계에서는 이는 표면상의 이유일 뿐이고 삼성증권이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 환매를 유도하기 위해 추천펀드에서 내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최근 추천펀드 목록에서 이 상품을 제외한 일부 판매사의 경우 제외 이유로 삼성증권에 판매가 몰린 점, 삼성증권의 환매 시점이 가까워졌다는 예상 등을 거론했다. 지난해 12월 2일 기준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 판매액에서 삼성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45.01%로 절반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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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삼성증권은 내부적으로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의 목표 수익률을 6% 내외로 제시, 환매시점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의 지난해 수익률은 12.71%(클래스 A)로, 이미 목표를 달성해 리밸런싱 시점이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1월 1일 이후 펀드의 설정액은 1878억 원 증가한 반면, 1302억 원의 환매가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펀드의 수익률이 좋은 상황에서 환매를 유도한다면 고객들의 호응도 좋을 뿐더러 선취수수료를 챙기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지난해 말부터 삼성증권의 움직임은 예견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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