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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주관사 선정 의도적 지연?...증권사 간 보나 조건 결정 후까지 미정 '이례적'…우투證 내정설

정준화 기자공개 2014-02-25 08:57:2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21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이 5000억 원대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지만 아직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천억 원대 유상증자의 경우 주관사를 미리 선정해 시기나 가격, 마케팅 전략 등을 치밀하게 논의한 후 시장에 알리는게 일반적이다. 이번 주관사 '미정'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업계에서는 GS건설이 이미 일부 증권사를 대표주관사와 인수단으로 내정해 놓고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하기 위해 '패'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증자를 대표주관할 증권사로 우리투자증권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GS그룹이 범 LG가(家)로 분류되는 데다 실제 이번 증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이 많은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초 8000억 원 규모의 GS건설 장기 기업어음(CP) 판매를 중개한 적도 있다. 이후 GS건설은 대규모 손실로 인해 곤혹을 치뤘다. 우리투자증권은 GS건설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고락을 함께 나눈 파트너였던 셈이다. 이같은 점도 우리투자증권을 이번 증자의 유력한 주관사 후보로 점치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GS건설 유상증자는 우리투자증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최근 주식자본시장(ECM)에 이렇다 할 빅딜이 없는 가운데 이번 대형 거래에 참여해 트렉레코드를 쌓고자 다수 증권사들이 주관사 및 인수사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이 GS건설 유상증자에 열을 올리는 또 다른 까닭은 5000억 원이 넘는 대형 거래인 데 반해 잔액인수 부담이 상당히 낮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GS건설 최대주주인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비롯한 허씨 일가(지분율 30.4%)가 2000억 원 넘는 사재를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GS건설은 최근 국내 5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설명회(IR)에서 이같은 사안을 밝히며 증자 참여를 독려했다.

증권사 IB 관계자들은 "허씨 일가가 이번 증자에 모두 참여한다는 것은 그동안 GS건설의 발목을 잡아왔던 해외 사업과 관련한 추가 손실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인식하고 있다. 주주로서의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GS건설은 지난해 해외 사업장 손실로 인해 9373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복수 증권사 IB 관계자는 "보통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고 증자를 진행하다가 잔액인수할 증권사를 구하지 못하면 난감한 상태가 된다"며 "하지만 이번 건의 경우 오랜만에 등장한 대규모 증자인데다 GS그룹과 관련한 거래라 웬만한 증권사들은 모두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미 주관사와 인수단도 어느 정도 내정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여러 증권사들이 제안을 동시다발적으로 하다보니 보다 좋은 조건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GS건설은 보다 낮은 수수료에, 증권사들은 건설사인 점을 감안해 높은 수수료를 원하는 가운데 조건이 맞지 않으면 언제든 (주관사나 인수단 구성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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